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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품은 새싹들 희망의 노래 다시 ‘메아리’

‘경기-삼성 Dream 어린이합창단’ 9일 발표공연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삼성전자가 민관협력 사회공헌사업으로 지난 1년 간 공동추진한 ‘경기-삼성 Dream 어린이합창단’의 합창 발표공연이 오는 9일 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열린다.

‘경기-삼성 Dream 어린이합창단’은 도문화의전당이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한 ‘경기어린이대합창단’ 사업을 전신으로 하고 있다.

도내 31개 시·군의 지역별 아동센터, 복지시설, 방과 후 아카데미 등 문화나눔계층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돼 온 ‘경기어린이대합창단’사업은 올해 예산 감소 등으로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수원사회봉사단의 지원을 받아 사업비를 마련하게 되면서 ‘경기-삼성 Dream 어린이합창단’으로 합창단명을 바꾸고 교육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 결실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Dream Concert’라는 이름으로 600명의 아이들이 무대에 오른다.

경기도를 총 6개 권역으로 나눠 6개 합창팀이 ‘꿈을 이루기 위한 6가지 지혜’를 주제로 ‘달팽이의 하루’ 등 총 13곡을 들려주며, 마지막 무대는 예술감독 박수길 씨와 합창단 전체가 ‘아빠의 말씀’, ‘새싹들이다’를 부르면서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밖에 공연장 로비에서는 경기-삼성 Dream 어린이합창단의 꿈 실현을 위한 과정, 합창교육 과정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는 ‘꿈꾸는 사진관’이 펼쳐지고, 꿈을 실현한 다양한 사람들의 지혜와 조언을 적은 ‘드림 트리’도 전시된다./박국원기자 pkw09@
 

 

 


“문화 소외 어린이 재능 발휘 기회”

김석은

삼성전자 수원사회봉사단 부장

조용히 봉사하는게 미덕이지만


지역과 함께하는 기업이기에MOU 체결 등 움직임도 보여

사회 공헌 움직임 쭉 지켜봐달라


“문화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기지역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조금의 도움을 준 것 뿐입니다. 봉사단은 그들이 열심히 노력해 잘 되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올해 경기도문화의전당과 민관협력 사회공헌사업으로 공동 추진한 ‘경기-삼성 Dream 어린이합창단’을 지원한 삼성전자 수원사회봉사단 김석은(50) 부장은 앞으로 바라는 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부장은 “수원지역 저소득층 가정 아동들에게 예·체능 및 과학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해 재능을 발굴시켜 예·체능 꿈나무로 육성하는 삼성 꿈쟁이 학교도 이러한 맥락으로 진행했던 사업”이라며 “더 나아가 도내 문화나눔계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뜻 깊은 사업에 삼성전자가 도움을 주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꿈을 가지고 있거나 음악에 소질이 있는 어린 학생들이 환경적인 영향으로 그들의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부분을 해소시켜 주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한다.

“봉사는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조용히 진행해야 한다고 봐요. 하지만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기업이다 보니, 알리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어 올 초 MOU도 맺는 등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웃음)”

그는 올해 이후 지원 지속 여부에 대해 긍정적 모습을 내비췄지만, 조심스러운 입장도 보였다.

“모든 단체나 어려운 이웃에게 지원을 해 줄 수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자원은 한정적이잖아요. 또 사업평가를 하기도 하지만 여러 분야에 골고루 지원을 해주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아직 사업 1년 차이기에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업은 기업대로 지역사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가끔 서로의 입장이 엇갈리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벽이 점차 무너지기 바란다”며 “지역에서 소외된 기업은 존재가치가 없는 것처럼 삼성전자는 지역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할테니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김장선기자 kjs76@


 

 

 


“음악은 소통능력 키우는 지적활동”

박민우

화성희망아동센터 지휘교사

‘좋은곡=클래식, 나쁜곡=가요’

아이들 편견은 미경험서 비롯

동요 감성 아이때만 느낄수 있어

연습통해 교감할때 가슴이 충만


“음악 활동은 단순히 노래 한 곡을 부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노래를 만든 작곡가를 이해하려는 복합적인 활동입니다. 감성적이면서도 높은 수준의 지적활동인거죠. 이것이 사회 전체 영역으로 옮겨가면 사람과 깊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으로 확장됩니다.”

화성희망지역아동센터에서 지휘교사를 맡고 있는 박민우(34) 교사는 말을 마치고는 “너무 어렵게 말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라며 멋적게 웃었다.

중학교에서 음악교사를 하고 있는 박 교사는 지난 2년 간 오산지역에서 활동한 후 올해 화성희망지역아동센터로 자리를 옮겨 3년째 도문화의전당의 합창단 사업의 지휘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이다운, 그때 부르지 않으면 부를 수 없는 음악이 있다”고 말하는 그는 동요는 어린이 시기에 불러야 느낄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설명한다.

그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음악과 나쁜음악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다”고 운을 뗀 뒤 과거의 일화를 소개했다.

“아이들이 좋은 음악은 클래식, 나쁜 음악은 가요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누구도 아이들에게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아요. 결국 경험하지 못 해 편견을 갖게 된 거죠. 때문에 문화·예술 교육은 어린 시기부터 경험하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과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그는 아이들에게 얻는 것도 많다.

그는 “합창 지휘를 하다 보면 종종 아이와 눈이 딱 마주치는 때가 있다. 아이가 지금까지 날 바라보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이 가슴에 가득해 진다”고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이어 “합창을 함께하면서 아이들 사이에도 서로 교감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종종 아이들의 화음이 ‘기가막히게’ 맞아 떨어질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박민우 교사는 그 ‘기가막힌 시간’을 위해 늦은 시간, 드문 버스를 마다하고 매주 아이들을 찾고 있다.

/박국원기자 pkw09@


 

 

 


“억눌려있던 동심 합창으로 표출”

윤효석

화성희망아동센터 대표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 줄어들며

성적 부진에 자존감 마저 낮아져

동요는 아이들 정서 순화에 도움

점차 밝아진 표정에 가장 큰 보람


“합창은 아이들이 억눌린 감정을 표출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윤효석(48) 화성희망지역아동센터 대표는 지난 2010년 쯤, 아이들의 정서 순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합창을 떠올리게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윤 대표는 센터에서 일하며 느낀 안타까움에 대해 털어놨다.

“(제가)8년 째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누구보다 밝아야 할 아이들의 얼굴이 생각 만큼 밝지 못하다는 거였습니다. 특히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부모들와 함께 있는 시간이 줄어들며 아이들이 편하게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장소가 사라진거죠.”

이런 아이들은 스트레스로 학업 집중력이 낮아져 성적도 좋지 못하게 되면서 자존감 마저 낮아지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문화·예술교육이 큰 역할을 하며, 특히 합창이 정서 순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준다고 강조했다.

“요즘 아이들은 대중가요를 많이 부릅니다. 하지만 최근의 대중가요는 정서순화를 기대하기 힘든 게 사실이죠. 합창은 주로 동요를 부르게 됩니다. 동요는 아이들의 정서를 고려한, 아이들을 위한 노래이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가꿔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합창단에 많은 애정을 가진 그 였기에 올 초 도문화의전당의 합창단 사업 소식이 묘연해 졌을 때는 답답한 마음도 들었다.

“지원을 받고 있는 사업이니 재촉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습니다. 사업을 못하게 됐다는 답변을 받을까 전화도 못했지요. 5월 쯤 사업재개 소식을 듣기 전까지 마음을 많이 졸였습니다.”

자신도 노래 부르는 것을 즐긴다는 윤효석 대표는 자주 곁에서 아이들의 연습에 동참한다.

“딱딱했던 아이들의 입꼬리가 올라가며 밝아지는 모습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끝으로 올해도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어 행복하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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