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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자전거 하이킹

 

자전거 하이킹

/김현탁

낮달이 훤히 떠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굽은 등이 보이면 어쩌랴

비껴가는 바람 속에 숨어 있는 저 함성을



햇살과 구름 나목들이

열병식을 하며 맞는 굴렁쇠의 힘찬 발돋움

장딴지에 물이 흐르고 발목이 부르터도

심장 가득 섞인 검은 분말이

산 그림자 골짜기로 날아가 버리고

패랭이꽃 민들레꽃 냉이꽃이 춤추는 곳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풀씨들의 합창

三輪동이 四輪동이 다 떠나고

지구촌을 푸르름의 궁전으로 만드는

아아,

大地를 만끽하는 굴렁쇠의 노래여



 

경기문학인협회 김현탁 소설가의 자전거하이킹을 다뤄본다. 우리는 갈수록 문명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는 가속도의 시대에 살고 있다. 휴대폰의 데이터 이동 속도와 열차의 운행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속도에 탐닉하느라 놓치는 것들도 많다. 봄에 꽃비가 내리는지, 들녘에 코스모스가 피어오르는지….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들의 모습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와 달리 자전거는 우리 스스로 운동에너지를 일으켜 움직이는 도구이므로, 동물적인 운송수단이다. 게다가 속도도 빠르지 않으므로 자연의 모습에 눈과 귀를 열어놓을 수도 있다. 자전거를 타고 대지를 만끽하는 굴렁쇠의 노래를 연주해 보자. /박병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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