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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사회의 약자’ 채무자 편에서 신용회복 지원 최우선

이선인 신용회복위원회 경기도지부장

 

경기남부권 담당 비영리단체
日 최고 100명 방문할 때도 있어
상담자 대상 신용관리교육도 진행

서민 대부분 방법 몰라 더 큰 피해
막다른 길 내몰렸던 대기업 직원
개인회생제도 도움 받고 승진까지

체크카드 이용, 철저한 소비계획 등 평소 신용등급 관리 잘해야
빚 때문에 생활이 힘들다면 언제든 신용회복위원회를 방문해 달라


“강자인 채권자를 상대로 약자인 채무자들의 편에 서서 손해를 최소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신용사회라 불리는 현대사회에서 서민들의 신용회복과 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는 이선인(46) 신용회복위원회 경기도지부장은 자기 자신의 부채와 신용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쉽게 접하는 은행통장을 비롯한 신용카드, 각종 대출로 이어지는 금융거래가 현대사회의 필수로 정착하면서 어느 샌가 ‘신용’이라는 단어는 서민들 삶 깊숙이 들어오게 됐다.

하지만 곳곳에서 신용을 담보로 하는 금융거래로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신용불량자’라는 단어도 가까이 다가오게 됐다.

이선인 지부장은 “요즘 사회에서 각종 대출이 필수적인 존재로 자리잡게 되면서 신용관리가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됐다”면서 “신용회복위원회는 신용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와 함께 신용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분들께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이 몸담고 있는 신용회복위원회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지도를 받고, 수천개의 금융사(회원사)로 부터 예산을 받아 운영되는 서민 지원 비영리 단체다.

경기남부권을 담당하는 경기도지부는 직원 8명이 매일같이 찾아오는 민원인과 걸려오는 전화를 응대하며 신용과 관련된 상담을 하고 있다.

하루 최고 100여명이 방문할 때도 있는데,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매번 상담은 힘들기 마련이다.

이 지부장은 “이곳을 찾아오는 채무자 모두 각기 다른 사연이 있기 때문에 그 사연을 들어주고, 개개인에 맞는 방법을 찾아주기 때문에 매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조언이 채무자에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언제나 큰 관심을 갖고 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신용회복위원회에서 가장 대표적인 업무는 신용회복지원제도다.

또한 과중한 채무의 상환기간을 연장해주고 이자를 조정해주는 역할, 소액금융지원부터 재창업, 취업지원 등 서민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제도를 운영 중이다.

또한 이선인 지부장은 일주일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상담자들을 대상으로 신용관리교육을 진행하면서 현금, 부채, 소비생활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해 열정적으로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이 지부장은 “신용회복위원회가 채무자들의 이자는 물론 원금까지 탕감하는 조정안을 내면서 금융기관으로부터 비아냥을 듣기도 하지만 서민 대다수가 대출금이 불어나면 어떻게 할지를 모르고 시간을 허비하다 더 큰 피해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신용회복위원회 같은 지원 기관을 방문해 상담한다면 좋은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과거 이 지부장이 도움을 줬던 40대 회사원 A씨는 당시 1억원의 대출금을 신용카드를 이용해 돌려막다가 결국 1억8천만원까지 불어나자 이 지부장을 찾았다.

당시 대기업에 다니던 A씨는 회사까지 채권자들이 찾아오고 집마저 가압류가 들어오면서 막다른 길에 몰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지부장의 조언으로 법원의 개인회생제도를 신청, 3년 만에 모든 빚을 갚고 현재는 다니던 회사에서 승진까지 했다.

이 지부장은 “당시 A씨는 대기업을 다닐 만큼 수익도 괜찮았지만 불어난 빚 때문에 회사도 잘릴 판 이었다”면서 “회사까지 찾아가 이 사람의 사정을 대변해주고 도움을 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으며, 현재까지 A씨가 찾아와 고마움을 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빚이 과도하게 몰려 연체를 겪는 채무자들은 신용회복위원회에서 개인워크아웃과 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할 수 있다.

개인워크아웃은 90일 이상, 총 채무액이 15억원 이하인 채무자들이 가능한 것으로 채무조정을 통해 이자와 연체금액을 탕감하고 원금도 최고 70%까지 감면 가능하다.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은 30~90일의 연체를 겪고 있는 채무자들이 가능하며 역시 원금 일부를 감면하고 연체이자를 탕감해 준다.

이 지부장은 “자세한 내용은 가까운 신용회복위원회를 찾거나 전화를 통해 개인 채무정보를 자세히 파악해야 정확한 조정안이 나온다”면서 “법원에서도 채무자 구제제도를 시행하지만 일반인은 보통 혼자 신청하기가 까다로워 변호사까지 선임해야하기 때문에 다소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가 되고나서는 되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평소 신용관리가 중요하다.

신용관리를 잘한다는 것은 곧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한다는 것.

1~10등급으로 나눠진 신용등급은 1~3등급은 우량, 4~6등급은 중간, 7~10등급은 하위로, 등급에 따라 대출·신용 구매시 금리와 금액한도가 다르게 적용된다.

즉, 우량등급일수록 대출도 쉽고 신용카드 한도도 높게 적용되지만 하위등급일 경우 대출은 물론 신용카드 발급도 어렵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큰일이라도 닥치면 제1금융권이 아닌 제2금융권의 저축은행, 캐피탈 등 높은 금리의 대출을 빌릴 수밖에 없게 된다.

이 지부장은 “낮은 신용등급일수록 대부업자 혹은 사채까지 손 델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관리를 잘해야 한다”면서 “되도록 체크카드를 이용하고, 연체는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무엇보다 철저한 소비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지부장은 “이미 부채를 갚고 있다면 무엇보다 단기적으로 부채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면서 “빚으로 생활이 힘들다면 꼼꼼하게 전략을 세우고 평소보다 소비를 줄이고, 혼자가 힘들다면 언제든 이곳을 방문해 달라”며 말을 마쳤다.

/김지호기자 kjh88@

/사진=이준성기자 oldpic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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