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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중섭의 생애 등 소재

하유상의 네번째 서사시집

 

늙은 고기잡이의 노래
하유상ㅣ미리내ㅣ218쪽ㅣ1만5천원

시나리오, 드라마, 희곡, 소설 등 문학과 관련한 장르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하유상이 내 놓은 네번째 ‘서사시집’.

표제작인 ‘늙은 고기잡이의 노래’를 비롯해, ‘이중섭의 길 떠나는 가족’, ‘믿음을 저버린 죄는 저리 크다 하던가’ 등 6편의 서사시가 실렸다.

서사시라는 단어를 듣게 되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나 ‘오디세우스’등 영웅 서사시와 민족 서사시를 떠올리게 되는데, 김용재 시인은 책의 작품해설을 통해 “과거 서사시의 개념을 전통적으로 수용하면서 현대적 차원의 문학적 서사시 또는 예술 서사시의 입장에서 보면 서사시의 유형이나 채널이 더울 다양해 질 것”이라고 짚는다.

표제작인 ‘늙은 고기잡이의 노래’는 아내가 투신자살한 저수지에 붙박혀 살고 있는 늙은 어부 김 노인의 이야기다.

어부의 아내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처지 때문에 자살을 택했다. 어느날, 노인은 120㎝쯤 돼 보이는 커다란 잉어를 잡는다. 그 잉어를 바라보고 있자니 소년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 광호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광호는 고생 끝에 일류 요리사가 됐지만, 기구한 인간사에 희생됐다. 잉어의 눈에 광호의 얼굴이 오버랩 되면서 노인은 잉어를 저수지에 놓아준다.

또 다른 작품 ‘이중섭의 길 떠나는 가족’은 한때 문학청년이며 미술청년이기도 했던 작가가 좋아하는 화가 이중섭의 생애를 일대기 형식으로 담은 작품이며, ‘믿음을 저버린 죄는 저리 크다 하던가’는 전등사 처마 밑에 쭈구리고 앉아 무거운 추녀를 떠받들고 있었다는 알몸뚱이 여인의 전설을 작품화 한 것이다.

책에 실린 6편의 서사시 작품에 앞서 작가는 그의 첫 서사시인 ‘젊은 고기잡이의 노래’에서 이번 ‘늙은 고기잡이의 노래’까지의 발자취를 더듬는다. 1955년 작가가 기자로 활동할 당시 ‘렌의 애가’로 문단에 파란을 일으킨 모윤숙 작가와의 만남, 그리고 ‘서사시’라는 장르에 대해 서로 주고 받은 이야기 등은 특별한 감회를 전하며 서사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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