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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관리공단 전호상 경기지역본부장

 

지난 1970년대 오일쇼크 발생 이후 세계 각 국은 에너지 소비에 대한 중요성을 끊임없이 논의했다. 이후 몇 차례의 고유가와 기후변화 문제, 최근 전력부족 사태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는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큰 틀이 바뀌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 8대 에너지 소비국이다.

과거 경제발전 시기에는 ‘에너지소비=경제성장’ 수식어가 종종 등장했지만, 현재는 ‘에너지소비=경제위기’를 뜻한다. 최근에는 세계 각 국이 저탄소·고효율 에너지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너지이용 효율 향상과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해 에너지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에너지관리공단 전호상 경기지역본부장을 만나 에너지절약의 현주소와 미래 전략을 들어봤다.



- 에너지관리공단을 소개한다면.

에너지관리공단(KEMCO)은 에너지이용 합리화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고, 건전한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1980년 7월에 설립된 비영리 준정부기관이다.

주요 업무는 에너지이용 효율 향상과 수요 관리 및 신재생에너지 보급·산업육성,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이다.

국민과 함께 고효율 저탄소 에너지사회 구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며, 행정업무에 있어 불편과 불합리한 부분을 일소, 양질의 대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단은 공직자의 청렴한 업무추진을 위해 윤리경영을 선포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행동강령 및 윤리경영 실천규정을 제정하는 한편, 클린신고센터 및 신문고를 운영하는 등 청렴 경영과 반부패활동을 통해 ‘맑은 경영 밝은 공단’을 만들에 전력하고 있다.



- 경기지역본부 사령탑을 맡은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그 동안 진행한 경기지역본부 만의 차별화된 사업이 있다면.

에너지소외계층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햇살하우징’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공단과 경기도, 경기도시공사가 지난 2월 업무협약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주거환경 개선 사업이다.

MOU를 체결한 세 기관이 역할을 분담해 사업을 추진중이다. 경기도는 사업계획과 대상가구 선정, 공단은 대상가구에 대한 사전 에너지효율진단과 개·보수 최적방안 제시, 경기도시공사는 대상가구 실태조사와 개보수 공사를 맡고 있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가구 지원 비용(5억원) 전액을 경기도에서 지원한다.

다시 말해,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100가구를 선정해 대상주택에 대한 사전 실태조사와 효율진단 결과에 맞춰 공사를 추진한다. 햇살하우징 사업은 기존 주거환경 개선사업과는 다르게 지원대상에 대해 미리 에너지효율진단을 실시해 가구별로 맞춤형 개보수를 추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 경기지역본부는 에너지절약을 목적으로 초·중·고교와 시민단체 및 아파트 주민, 동(주민센터), 지자체가 참여하는 ‘지역 네트워크 시스템 체계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주요 성과는.

경기지역본부는 전방위적인 Net-work system을 견고하게 구축해 다양한 사업들을 함께 추진중이다.

경기도 등 지자체, 도교육청, 대한주택관리사협회, NGO 및 직능단체, 언론매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동협력 기반을 마련해 지역사회의 절전 생활문화 정착과 지속적인 상호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교육청과 ‘학교 전기에너지절약 실천매뉴얼’을 제작해 지역내 초·중·고 2천203개교(학생수 170만명)에 배포했다. 여름철 전기절약 실천을 도모하기 위해 여름방학 과제물로 ‘절전노트’를 제작, 51개 학교(학생수 4만명)에 배포해 학생들의 여름방학 과제로 시행됐다. 어릴때 부터 절약실천을 습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안산과 성남지역에서 진행중인 ‘에너지절약마을만들기’ 사업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안산시와 성남시, 각 지역 시민단체협의회, 아파트주민자치위원회 및 주민들이 공단과 함께하는 사업으로 총 5만1천827세대의 아파트가 협약을 체결, 동참하고 있다.

‘에너지절약마을만들기사업’은 지역단위로 주민들이 자발적인 에너지절약 실천운동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문화를 만들어 가는 의미 있는 사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앞으로도 긴밀한 Net-work 기반을 바탕으로 에너지절약 생활문화 정착 및 확산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 경기도가 에너지 고효율화를 선도하는 일등 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가정, 학교, 건물, 산업체 등 각 부문에서 에너지절약 포인트를 정확히 진단하고 여기에 적합한 에너지절약 방안을 수립·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경기지역 Net-work을 내실화해 산업, 건물, 가정 등 부문별로 에너지절약 우수사례를 널리 알리고, 타 지역 모범사례를 벤치마킹해 맞춤형 에너지효율 향상과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또 학생, 주부 등 시민들이 생활속에서 쉽게 녹색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는 일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는 건전한 에너지의 사용과 합리적인 소비를 알리기 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활동과 교육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 시민들이 생활속에서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한다면.

겨울철 전력 피크시간대는 오전 10~12시까지와 오후 5~7시까지로 이 시간대 전력수요가 가장 많다. 전력수요의 집중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피크시간대 전기사용을 자제하고 난방기기, 가전제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정용 전자제품의 편의성이 날로 향상되고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보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가구당 전기요금의 증가는 결국 국가전체를 위태롭게 만든다. 특히 주택용 전기요금은 누진제가 적용돼 전력소비가 많은 가전기기 사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전제품 구입시에는 제품에 표시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확인하고 1등급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전기를 절약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제품에 표시돼 있는 ▲에너지소비효율 ▲월간소비전력량 ▲연간에너지비용에 소비자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절전에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시에도 꽂혀 있는 플러그를 통해 전기가 소모(대기전력)된다. 멀티탭을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는 등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생활습관도 꼭 필요하다.

또 낮시간 동안 창가나 복도 전등은 끄고 자연채광을 최대한 이용하는 방법도 생활속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내복을 입고 실내온도를 20℃~18℃로 유지하면 난방에 소요되는 많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생활 속 작은 것부터 먼저 실천하려는 의지와 습관이 아주 중요하다.



- 끝으로.

대한민국 에너지소비량은 세계8위(2012년 기준)며, 전력소비량은 9위, 석유소비는 8위 규모다. 이는 세계 15위 국가의 경제규모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또한 공급에너지의 96%를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 등 국내 생산에너지는 미약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에너지안보에 매우 취약한 상황으로 에너지절약은 국가 에너지수급시스템 기반을 마련하는데 필수적이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합리적인 소비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노력은 21세기 에너지·기후변화 시대를 살아가는 지구촌 시민으로서 미래의 후손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덕목임을 기억해야 한다.

취재=권혁민기자 joyful-tg@

사진=오승현기자 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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