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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이야기-맛에 색감을 칠하자

 

 

▶ 치자나무

치자나무는 높이가 4m까지 자라는 상록 관목이다. 잎은 타원형 또는 긴 난형으로 대생하여 자라며, 양 끝이 뾰족하고 광택이 난다. 능각이 있고 6~7개로 갈라진 꽃받침을 지닌 치자나무는 6~7월에 꽃잎이 6개인 흰색 꽃이 피는데, 여기에서는 재스민 같은 달콤한 향기가 난다. 열매는 가을에 오렌지색으로 익으며 말려서 전병 등에 착색제로 쓴다. 약 1천500년 전에 중국에서 들여온 이 허브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정원수로 심고 있으나 중부 이북에서는 월동이 어려워 화분에서 많이 관리를 한다. 치지낭, 치낭, 산치자, 산치, 치자화라고 불리는 이 치자나무는 주로 음식재료에 색을 내거나 옷감을 염색할 때 쓰여 왔으며, 매염제나 조제없이 염색할 수 있는 천연 염료로서 붉은 기가 도는 노란 황금색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치자나무에도 치자꽃과 관련된 전설이 하나 있다. 영국에서는 이 치자꽃을 가드니아 꽃으로 부르는데, 여기에는 ‘가드니아’라는 소녀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흰색을 좋아하던 ‘가드니아’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는 눈이 오는 밤 천사의 방문을 받게 된다. 천사는 순결을 지키며 꽃을 기르면 훌륭한 신랑감을 구해 주겠다며 가드니아에게 꽃씨를 하나 주고 떠난다. 그 후 가드니아는 정성껏 꽃을 키웠다. 일년 뒤 천사가 다시 나타나 꽃을 보고는 청년으로 변해 가드니아에게 고백했고, 그 뒤 둘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훗날 사람들은 이 꽃을 가드니아 꽃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치자나무 활용

치자나무는 잎, 꽃, 열매, 뿌리를 관상 및 식용뿐만 아니라 염료, 향수, 차의 향미료, 향유로 이용된다. 이처럼 다용도로 쓰이는 치자 열매에는 게니포시드(geniposide), 가르데노시드(gardenoside) 등과 염료인 크로신(crocin)이 함유돼 있다. 또한 치자는 지혈, 해독, 혈압 강하 효능이 있으며 간염, 인플루엔자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치자나무 키우기

더위에는 강하지만 추위에 약해 온실에서 월동하는 이 식물은 배수가 잘 되며 부식질이 많은 비옥한 산성의 사질 양토에서 잘 자란다. 실생은 4월이 좋고, 삽목은 6~7월 중에 하는 것이 좋다. 꽃은 5월에, 열매는 11월에서 다음해 2월까지, 잎은 연중에 수확한다.


 

 

 


▶ 함소화

부드럽고 달콤한 바나나 향이 나는 함소화의 꽃색은 일반적으로 아이보리 색을 띠며 꽃잎의 가장자리는 보라색 라인이 둘러있다. 암록색의 광택이 나는 타원 모양의 잎은 어긋나 자라고, 잎끝과 잎밑이 뾰족하다. 꽃잎은 6장이고 수술은 꽃잎과 같은 자줏빛을 띤 아이보리색이다. 함소화는 식물원에서 피고 초령목이라고 하며 국가 표준 식물 목록에는 추천명으로 미켈리아 피고를 권장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함소화라고 불린다. 중국이 원산지로 1700년대에 아메리카에 소개된 이 허브에는 바나나, 멜론 등 강한 열대 과일의 향이 난다. 짙은 향을 가졌기에 오래 전부터 인도인들은 머리를 감을 때 함소화의 꽃에서 추출한 향유를 이용해왔다. 머리를 감을 때 쓰는 ‘샴푸(Shampoo)’는 이 함소화에서 생겨났다. 동남아에서 ‘참파카(Champaca)’라고 불리는 함소화에서 ‘마사지 하다’라는 뜻의 힌두어 ‘참포(Champo)’가 유래됐는데, 이 ‘참포’라는 말은 미국으로 건너가 ‘샴푸(Shampoo)’라는 말이 되었다. 이러한 함소화는 열대지방에서 적당한 울타리를 만들 때 식재되기도 하지만 추위에 약하므로 겨울에는 실내에서 월동시켜야 한다.

함소화 활용

꽃 한 송이가 실내 50평 정도에 향을 진동 시킬 정도로 향기가 짙어서 정원수로도 많이 이용된다. 또한 함소화는 꽃에서 정유를 추출하여 향수에 이용되기도 하며, 큰 나무는 건축재로 이용된다.

※함소화는 식용을 금한다.

함소화 키우기

번식은 봄에 실생(씨앗)으로 번식 시키고, 늦여름까지 삽목으로 번식시킬 수 있다. 충분한 햇빛이 필요하나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잎이 탈 수 있으므로 직사광선보다는 반그늘에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배수가 양호하고 비옥한 산성토양에서 잘 자라며 물은 흙이 마르면 충분히 주면 된다.



 

 

 


▶ 폭스글로브


폭스글로브는 핑크, 자주색, 백색 등으로 고깔처럼 독특한 꽃을 피워내며 정원을 화려하게 수놓는 허브다. 1.5m의 높이로 자라며 유럽에 널리 분포하는 이 허브는 줄기에 솜털이 있고 잎은 달걀꽃 피침형에 가장자리가 무딘 톱처럼 생겼다. 여름에는 줄기의 맨 끝에서부터 분홍색, 백색, 황색 등의 꽃이 대롱형으로 피며, 꽃은 30~60㎝ 길이의 줄기에 곡식의 이삭모양으로 달린다. 폭스글로브는 이름의 유래와 관계없이 ‘요정이 사는 꽃’으로 옛날부터 시와 이야기에서 종종 묘사되고 있는데, ‘페어리스 글로브’, ‘페어리 캡’, ‘페어리 팀블즈’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을 보면 이 꽃이 얼마나 사람들의 꿈을 자아냈는가를 엿볼 수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폭스벨’이라 불렀는데, 나쁜 요정이 여우에게 준 꽃으로, 여우는 이것을 발에 끼면 발소리를 내지 않고 닭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폭스글로브와 관련된 이야기는 또 있다. 신들에게 바치는 제물을 등한시하고 주사위를 가지고 놀던 ‘쥬노’가 어느 날 주사위를 인간 세상에 떨어뜨려 그의 남편 ‘쥬피터’에게 주사위를 찾아달라 부탁했다. 하지만 쥬피터는 얼른 그 주사위를 꽃으로 바꿔버렸고, 그 꽃이 바로 폭스글로브다. 그래서인지 폭스글로브의 꽃말은 ‘비성실함’이다.

폭스글로브 활용

심장병, 이뇨제 등의 효능이 있지만 약효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의사가 권하기 전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 밖에도 폭스글로브는 염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 신선한 꽃을 염료로 사용하면 옅은 황색의 물이 든다.

폭스글로브 키우기

폭스글로브는 양지바르고 비옥한 토양, 물이 잘 빠지고 가벼운 토질, 햇빛을 좋아하며 종자가 매우 가늘어 미리 묘상에 뿌린 후 본 잎이 5장정도 나왔을 때 정식하는데, 이때 포기 간격을 20㎝ 이상 띄우고 꽃대가 커지면 받침대를 세운다. 거름은 월 2,3회 정도 부엽토와 완숙한 웃거름을 물과 함께 묽게 준다. 묘가 어릴 때는 물을 충분히 주는 것이 중요하며 1년째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말라 죽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2년째에는 꽃을 피울 수 있으므로 떨어진 종자는 자연적으로 증식될 수 있다. 수확은 충실한 줄기에 겹쳐서 활짝 핀 꽃을 하나씩 하고, 이를 통풍이 잘 되는 응달에 말려 보관한다.




 

 

 


▶ 보리지


1~2년초인 보리지의 높이는 50~70㎝ 정도로, 식물 전체에 까실까실한 흰 털이 있다. 이 허브는 5~7월에 짙푸른 보라색 꽃이 집산화서로 달리며 은백색의 털로 덮이는데, 어린잎에서는 오이향이 난다. 특히, 습기에 약해 장마철에 죽기 쉬우며 통풍을 요하는 보리지는 토양의 산도에 따라 꽃의 색이 파란색에서 분홍색으로 피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에는 보리지를 술 등에 넣어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서 널리 유행하였는데, 이러한 효능 때문에 ‘쾌활초’라고도 불렸다. 또한 십자군 원정 때에는 고된 전쟁으로 인해 지친 병사들을 달래기 위해 보리지 술을 사용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고 한다. 이처럼 보리지는 의학적 연구 가치가 높은 식물로, 고대인은 항우울약으로서 효과가 있어서 그 가치를 칭송했다. 이밖에도 보리지는 잎과 씨앗의 성분이 호르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모유량을 증가시킨다는 지적이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씨앗에서 산이 발견돼 많은 질환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리지 활용

보리지의 잎과 종자에는 카로틴(carotene), 로즈마린산(rosmarinic acid), 규산(silicic acid), 칼슘(calcium), 필수지방산(essential fatty acids) 등이, 어린잎에는 비타민B·C(vitamin B·C), 미네랄(mineral), 칼슘(calcium) 등이 함유돼 있다. 이에 보리지는 습진이나 피부병에 발한작용을 한다. 또한 강심, 강장, 모유 분비 촉진, 피로 회복, 해열 등의 효능이 있을 뿐 아니라 고혈압, 피부병, 월경 장애, 방광염, 신경 쇠약 등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잎과 꽃은 목욕제로 사용하면 피부를 부드럽고 청결하게 해 심신의 긴장 해소에 도움이 된다. 잎과 꽃은 허브차로 마시는데, 이 차는 감기와 유행성 독감에 효과적이다. 오이향이 나는 보리지의 부드러운 잎은 샐러드, 생선요리 및 닭요리 등에 이용되고 꽃잎은 샐러드나 와인, 펀치 등을 장식하는 데 쓰인다.

보리지 키우기

종자로 월동하고 더위에 약한 이 허브는 배수가 잘 되고 적당한 습기가 있는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4월과 9월에 실생을 하며 발아 온도는 15~25℃ 정도다. 주로 5~7월에 어린 싹과 꽃을, 9~10월에는 종자를 수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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