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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복인 듯 아닌 듯…김동연 메시지 속 남은 과제는

李 정부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주민투표 ‘정면돌파’ 예고
20대 대선서 개헌 약속 ‘아직도 꿈꾸는 정치인’ 의미 내포
金 ‘어려운 길’ 메시지, 李 ‘작아 보이는 일‘ 출마 선언 대치

 

이재명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며 당선에 한 발짝 다가선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나답게’를 강조하며 향후 대립 구도를 암시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대선 경선 캠프 해단식을 가진 가운데 전날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에 대한 메시지를 두고 완전한 승복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전날 SNS를 통해 “앞으로도 김동연답게 가겠다”고 밝혀 ‘김경수의 꿈이 이재명의 꿈’이라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대조됐다.

 

김 지사 메시지는 ‘도전과 반란’, ‘정면돌파’, ‘아직도 미련하게 꿈을 꾸는 정치인’, ‘쉬운 길보다 어려운 길로’ 등 도전적 문구로 채워졌다.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김 지사 자신만의 ‘꿈’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김 지사와 이 후보 간 가장 큰 입장 차이를 보이는 현안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북부특자도) 설치다. 북부특자도는 김 지사의 대선 출마 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김 지사는 북부특자도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를 윤석열 정부에 요청했지만 정부는 1년여 간 무응답, 이후 절차를 고려했을 때 ‘윤 정부 임기 내 설치’ 목표는 무산된 상태였다.

 

이에 김 지사는 12·3 계엄 사태 전부터 “다음 정부에서라도 북부특자도를 꼭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재명 정부’가 되더라도 주민투표 실시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선 출마 선언으로 풀이됐다.

 

김 지사는 이 후보가 북부특자도 설치 대신 주장하는 ‘공공기관 북부 이전’만으로는 한계에 달했다는 주장이고, 이 후보는 장기적으로 재정·산업적 기반을 충분히 갖춘 뒤 설치해야 한다며 시기 면에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 확실시되면서 김 후보는 새로운 정부에서조차 주민투표 요청을 ‘정면돌파’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두 사람은 개헌 문제에서도 괴리를 벌려왔다.

 

김 지사는 지난 23일 오마이TV 초청 후보자 토론회에서 “(취임 후) 첫 100일이 제7공화국을 여는 기간으로서 대단히 중요하다”며 속도감 있는 개헌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개헌을 시급하게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개정 헌법이 즉시 시행되는 것도 아니어서 여유를 둬도 괜찮다”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김 지사가 개헌에 성급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지난 대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지사는 지난 20대 대선에 제3정당으로 출마했다가 윤석열·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로부터 단일화 제안을 받고 개헌 등에 공감대가 확인된 이 후보와 손을 잡았다.

 

그러나 최근 21대 대선 유력주자로 꼽히는 이 후보가 개헌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김 지사는 개헌 약속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보고 대선 출마를 다짐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메시지에서 ‘아직도 미련하게 꿈을 꾸는 정치인’이라는 문구는 지난 대선에서 약속한 개헌의 꿈을 아직도 꾸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쉬운 길보다 어려운 길로 가겠다’는 문구는 이 후보의 ‘대개 공직자들은 큰일을 고민하느라 작아 보이는 일들을 미룬다’는 대선 출마 선언 내용과 상반된다.

 

이 후보가 개헌 대신 개별 법 개정, 북부특자도 대신 공공기관 이전 등 큰일 대신 작아 보이는 일을 하면 김 지사는 그에 동조하는 쉬운 길 대신 반기를 드는 어려운 길로 가는 구도가 전망된다.

 

김 지사는 이날 해단식에서 “기적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였다. 어릴 때부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기적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도전과 부딪힘에 익숙해 있어 두렵지 않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개헌 등 다른 후보와 달랐던 내용들 전부 제 진심”이라며 “더 보완하고 강화시킬 것이 있기 때문에 더 딴딴히 만들겠다. 시작하는 첫날이다.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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