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공공기관에 대한 강도 높은 전방위 감사를 준비하고 있다.

5일 감사원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공공기관감사국을 중심으로 산업금융감사국, 국토해양감사국에서 인원을 차출해 감사준비팀을 운영하고 있다. 준비팀은 30여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기 전 준비팀이 꾸려지는 게 관례지만 이번에 구성된 준비팀은 통상 5∼6명 규모를 크게 웃도는 대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또 공공기관 감사국뿐만 아니라 금융과 건설 관련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을 담당해온 산업금융감사국과 국토해양감사국까지 총동원됐다는 점에서 거의 모든 공공기관과 이를 감독하는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과도한 부채나 방만 경영에 대해 고강도 감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공공기관 감사는 시급성에 따라 공공기관을 나눠 1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감사를 진행하는 ‘기관운영감사’ 방식으로 진행해왔지만 올해의 경우 전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동시에 감사에 착수하는 ‘특정감사’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감사원은 전했다.

준비팀은 현재 담당 분야별로 3∼4개로 조를 나눠 기존 감사 자료나 언론 보도, 정부 발표 통계 등 자료 수집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달 중순께 본격적인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앞서 황찬현 감사원장은 신년사에서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근절하기 위해 강도 높은 점검을 실시할 것이며 인허가·계약 과정에서 공공기관의 불공정한 행위를 바로잡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낡은 제도와 관행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개선할 것”이라며 개혁 의지를 예고한 바 있다.

/조정훈기자 hoon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