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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순 ㈜모던 디자인&인테리어 대표이사

 

이건희, 고(故)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이들처럼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업가들에게는 뭔가 특별함이 있다. 자신만의 신념이 그것이다.

여기 또 한명의 성공한 사업가가 있다.

비록 앞서 언급한 인물들처럼 전 세계인이 알만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분야인 옥외광고업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박형순(48) ㈜모던 디자인&인테리어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3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옥외광고업계에 도전한지 17년여만에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업체로 규모를 확장시킨 그를 만나 가난했던 소상공인의 성공비결을 들어봤다.



◇돈도, 건강도…. 모든 게 어려웠던 젊은 날

“소상공인으로써 성공을 희망한다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 대표는 자신의 성공비결이자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성공요소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성실성과 근면, 노력은 물론, 새로운 사고를 위한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그가 이러한 신념을 갖게 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박 대표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형을 병으로 잃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치료를 받을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기 때문이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돈을 벌어야했지만 사교육이 금지돼 있던 시절이라 과외도 할 수 없었고, 대학교 1학년때 허리를 심하게 다쳐 몸을 쓰는 일도 할 수 없었다.

변변한 치료도 받지 못해 최대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정도의 아르바이트가 전부였다.

“허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니 졸업을 하고서도 취직을 할 수 없었다”는 그는 “사정을 알게 된 지인의 소개로 도축장에서 일을 시작한 것이 첫 직장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렇게 1년여의 시간을 보내던 중 문득 ‘도축일도 하는데 다른 일을 못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곧바로 수학 등을 가르치는 작은 보습학원에서 강사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실패와 위기, 그리고 찾아온 기회

박 대표는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학생들의 학습수준은 각자 다른데 왜 같은 교재로 정해진 틀에 맞춰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 의문이 생겼다”며 “연구 끝에 각자의 수준에 맞는 학습 시스템을 고안,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지인의 도움으로 직접 학원을 차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인쇄소와 계약을 맺은 뒤 학생 개개인에 맞는 교재를 직접 제작했다”며 “하지만 당시에는 사업이 뭔지를 몰랐다. 결국 학원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얘기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어느날, 그는 우연히 길에서 학원을 운영할 당시 계약을 맺었던 인쇄소 사장과 마주쳤다.

그는 “그 사장은 다시 교재를 만들어 판매해 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어왔고, 인쇄소 사장의 도움으로 1년간 교재개발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1997년, 박 대표는 학원을 돌아다니며 완성된 교재를 팔기 위한 영업을 시작했다.

역시나 반응이 좋았다. 영업을 시작한지 한달만에 30개 학원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때마침 외환위기 사태가 터졌고, 순식간에 20개의 학원과의 계약이 파기됐다.

설상가상 1년간 공들여 노력한 결과물이 담겨있는 컴퓨터마저 도둑맞았다.

박 대표는 “인쇄소 사장도 의욕을 잃어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그래서 내가 직접 인쇄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인쇄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준비된 자에게만 허락되는 성공

그렇게 탄생한 ‘모던 디자인&인테리어’의 첫 시작은 수원시 팔달구 장안동의 3평 남짓한 작은 가게였다.

소상공인진흥센터에서 1천만원을 지원받은 것이 사업자금의 전부였다.

그러나 준비없이 시작한 사업이 처음부터 잘될리 없었다.

실패를 거듭했다.

또다시 가게에 도둑이 들어 모든 기계를 도난당하고, 건물주와의 마찰로 가게를 옮기는 등 시련이 계속됐다.

하지만 박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경쟁이 심한 업계에서 살아남는 길은 차별화라고 생각했다. 내가 찾아낸 나만의 차별성은 ‘디자인’이었다”는 그는 “인쇄물 하나, 간판 하나를 만들더라도 획일적이던 기존의 간판과 차별화된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그의 노력은 조금씩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언제나 고객이 요구하는 것보다 그 고객에게 필요한 게 무엇일지를 고민했다. 시간이 지나자 고객들도 그 노력을 인정해줬다”며 웃어보였다.

이후 수원지역 옥외광고업체 중 최초로 디자인광고 전문회사로 등록하는 한편, 각종 공모전에 참가하며 수상경력도 쌓았다.

이 같은 노력으로 수원시가 ‘간판정비사업’을 실시할 때 그는 다른 입찰자보다 월등히 앞선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었다.

박 대표의 ‘모던 디자인&인테리어’는 수원화성행궁길 환경개선사업과 조원시장 간판개선사업 등 각종 관(官) 사업에 참여해 좋은 성과를 보였고, 안성과 청주 등 전국에서 먼저 찾는 업체로 성장했다.



◇열정적인 삶이 성공비결

박 대표는 “앞으로 하게 될 일은 한번도 안해 본 일이다보니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그래서 방향성 정리가 중요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의지를 갖고 하는게 아니라 그렇게 반응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인 마인드와 주어진 여건과 환경을 이해하고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기꺼운 마음으로 하려는 마음가짐, 마음가짐의 기복이 없는 근면·성실이 필요하며, 특히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주도적인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창조적인 생각을 하는 것을 가장 필요한 성공요소로 꼽았다.

없는 일을 만들어 내서 그것이 일이 되도록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남들보다 성공할 수 있다는 것.

박 대표는 “결국 열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성공비결”이라며 “열정적인 사람은 앞서 말한 모든 것을 다 갖고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미래를 대비한 노력과 함께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글 | 전승표 기자 sp4356@kgnews.co.kr

사진 | 오승현 기자 o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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