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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수 ‘한국은행 경기본부’ 본부장

 

최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전 세계가 불안감에 떨고 있다.

특히 수출기업이 많은 경기지역의 경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배재수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을 만나 이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올 한해 경기지역의 경제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경기도 경제를 평가해 본다면.

2013년 경기도 경제는 우리나라 경제의 회복을 이끌면서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난해 경기도 경제성장률은 4%대 초반으로 전국의 2.8%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4월부터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 수출이 연말까지 두 자리 수의 증가율을 지속하면서 경기 회복을 주도했다. 다만, 성장이 정보통신기기와 자동차 등 주력 업종 대기업의 수출 위주로 이뤄지면서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이나 다수 국민이 온기를 체감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취업자 수가 6만~7만명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치고 부동산시장의 회복도 완만하면서 내수가 힘을 크게 내지 못했다.

-올해 경기도 경제 전망은.

2014년 중 경기도 경제는 선진국 경기의 꾸준한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소득여건 개선으로 내수도 회복됨에 따라 2013년보다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의 수출단가 하락 등에 따라 2013년의 16.0%보다 증가율이 낮아지겠으나 두 자리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는 실질구매력 증가 등에 힘입어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고, 설비투자도 글로벌 경기회복과 기업심리 개선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수출이 증가하고 내수도 회복되면서 금년 중 경기도의 경제성장률은 2013년 수준보다 높은 4%대 후반을 나타낼 전망이다. 경기회복으로 기업의 업황이 개선되면서 고용도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시장은 중소형주택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정책당국의 꾸준한 노력으로 금융기관의 건전성도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계속할 것으로 보이는데 경기도 경제에 대한 영향은.

미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계속해 나가면 미 달러화의 유동성 증가폭이 축소되고 미 금리와 달러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벌써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일부 신흥국의 경우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환율이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기준 3천450억달러, 세계 7위에 달하는 외환보유액 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을 비롯한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어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도 미국의 금리가 상승할 때는 신흥시장국의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적자를 보이는 등 국제수지 자체가 적자로 전환되고, 외화가 빠져나가며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이는 자국통화의 약세로 이어지며 환율의 상승과 금리의 상승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우리나라도 지난 IMF사태 당시 이 같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실물경제가 좋아지며 해외에서의 수입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전 세계의 실물경제 상승을 견인하며 곧 안정을 찾아왔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미국의 경기회복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수출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해 실적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국내 장기금리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므로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곤란, 채무부담 증가 등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을 비롯한 관계당국의 지속적이고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올해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주요 업무추진 방향은.

세계 경제가 6년간의 경기부진에서 벗어나 회복기를 맞는데 발맞춰 경기도 경제의 성장 및 고용을 극대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 지역 주민과 기업들이 최근의 경기흐름을 잘 알 수 있도록 실물경제 및 금융동향의 신속 정확한 파악·전달 노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사회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및 대민서비스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먼저 7천800억원에 이르는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중소기업 대상 ‘금융중개지원자금’을 신성장 전략산업에 집중 지원해 경기도 경제의 성장 및 고용확대를 유도하겠다. 또 자금지원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경기도내 중소기업 유관기관과 연계·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자금 운용기준도 자금수혜기업의 애로사항 등을 적극 반영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이와 함께 지역경제 발전방안에 대한 조사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중 FTA 체결과 미국 금리 상승, 미달러 및 엔화 환율 변동 등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가 경기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방안 등을 선제적으로 분석·제시할 것이다. 판교·광교 테크노밸리를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혁신클러스터로 육성하는 방안과 여성 및 청년 고용 확대 방안 등 성장잠재력 및 고용창출력 강화를 위한 연구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발간한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시의성 있고 정확한 경제동향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금융 및 부동산시장에 대한 모니터링도 확충할 예정으로, 현재의 은행 대출태도 조사를 비은행금융기관까지 확대하고, 부동산시장을 모니터링 대상으로 추가하겠다.

-마지막으로 지역금융계를 대표해 경기도민께 드리고 싶은 말은.

올해 갑오년은 12지지(地支)중 활력과 생동감을 상징하는 말의 해다. 옛 기록에 의하면 말은 신령스러운 동물로 국가의 중대사를 예견하는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 2014년에는 신령스러운 말이 경기도 경제와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상서로운 소식을 가득 전해오기를 기원한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금융계 종사자들은 경기도가 첨단산업 기지로 재탄생하고, 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을 앞장서 이끌 수 있도록 일치단결해 지원할 것이다. 도민 여러분도 함께 힘차게 전진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글 | 전승표 기자 sp4356@kgnews.co.kr

사진 | 이준성 기자 oldpic31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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