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남경필 의원의 공식 출마 선언으로 87일 앞둔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경기지사 경쟁구도가 4파전으로 확정, 당내 주자들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초반 경쟁을 펼칠 라인업이 명확해 지면서 본선 대진표에 들기 위한 ‘원-정-김-남’의 본격 무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새누리당은 앞서 출사표를 던진 4선의 원유철(평택갑) 의원, 정병국(여주양평가평) 의원, 4선 출신 김영선 전 의원과 5선의 남경필(수원병) 의원 간 4파전 대결로 서막이 올랐다.
이에 따라 정치 생명을 건 진검 승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중진차출론의 중심에 있던 남 의원이 경기지사 대결 구도에 이름을 올리면서 당내 주자들간 기 싸움이 시작됐다. 특히 경선 룰 등을 놓고 신경이 날카롭게 서 있어 앞으로 치열한 예선전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원유철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경기지사 경선은 ‘지원병 대 징집병’, ‘준비해서 나온 사람 대 얼떨결에 나온 사람’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원 의원은 경선 룰과 관련, “2:3:3:2(대의원:당원:국민선거인단:여론조사)의 현행 당헌·당규 규정은 당심과 민심이 적절히 반영된 황금비율이다. 이 같은 룰이 적용돼야 한다”며 “경기도 4개 권역별 정책콘서트와 함께 순회경선을 실시하자”고 요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정치 개혁과 당의 쇄신이라는 정치적 비전을 가지고 오랜 기간 원내대표를 준비해온 남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는 아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천250만의 거대 경기도는 권역별, 세대별, 직업별, 직능별로 셀 수도 없는 다양한 정책적 요구들이 존재한다”며 “후보검증을 위한 청문회와 순회 토론, 원샷 경선을 제안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선 전 의원은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공정경선과 도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남 의원에게 공개 질의 하겠다”며 “그간의 불출마 입장을 번복한 배경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회보다 더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경기도 행정을 맡겠다는 것은 식물국회의 폐단을 경기도까지 전이시키려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조정훈기자 hoon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