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임금제 도입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번 6·4 지방선거 공동공약으로 채택되면서 생활임금조례를 제정하려는 경기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과 이를 저지하려는 새누리당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돌풍을 일으켰던 ‘무상급식’처럼 생활임금조례가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 야권의 승리를 이끌 견인차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의회 새정치연합 강득구(안양) 대표의원을 비롯한 대표단은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김문수 지사와 새누리당을 향해 ‘생활임금조례안’ 수용을 촉구했다.
이날 대표단은 “김 지사는 이 조례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더라도 또다시 재의요구를 하겠다고 밝혔고 새누리당은 이에 동조하고 있다. 심한 거부감을 넘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근로자들의 임금을 개선하자는 것이 핵심인 만큼 즉각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강 대표의원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석인 부의장은 물론이고 상임위원장 선출을 안하고 다수당 간사가 상임위원장 직무대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새누리당을 존중해 보궐선거를 치르기로 하고 생활임금 조례도 함께 처리하자고 제안한 것을 새누리당은 흥정이라며 왜곡하고 의사일정을 보이콧했다”라며 “새누리당은 전매특허인 적반하장을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밀어붙이기식 의정은 결국 상생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다수당 횡포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은 몸으로 막는 것 외엔 별다른 도리가 없다”고 임시회 본회의 등에서의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집행부 역시 해당 안건이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재의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생활임금조례를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처럼 극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김문수 지사에게 간담회를 제안키로 했다.
생활임금조례에 대한 재의요구를 막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못박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생활임금조례안 재의요구에 대한 언급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양측의 논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김 지사가 굳이 만남을 피할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본다”라며 “다만, 정식으로 제안이 온 것이 아니어서 아직 확답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수우기자 ksw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