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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급속히 기울어져 ‘살 길’ 못찾았다

사고신고 30분만에 왼쪽으로 60도 누워
복잡한 선박 내부구조도 대피땐 장애물

왜 탈출 못했나

16일 전남 진도 해역에서 발생한 인천∼제주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284명이 실종된 가운데 승객들이 제때 탈출하지 못한 이유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승객과 선원 등 전체 승선원 462명 중 실종자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284명으로 전체의 61%가 배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이다.

심야시간대나 새벽시간대라면 승객 대부분이 잠들어 선박에 갇힌 채 미처 대피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침수 신고가 해양경찰에 최초 접수된 시각은 오전 8시 58분.

승객들이 침수 사실을 인지해 여객선 내 구명조끼를 찾아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면 해양경찰에 구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은 탈출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상당히 긴박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접수 30분 뒤인 오전 9시 30분 세월호는 이미 60도 왼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였다.

이 정도 기울기라면 갑판에 나와 있던 승객이나 선실 안에 있던 승객이나 모두 몸의 중심을 잡기 어려울 정도라고 해경은 전했다.

선원을 제외한 승객 433명은 3층에 80여명, 4층에 340여명, 5층에 7명이 각각 나뉘어 객실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고 당시 승객들이 객실에 남아 있었는지, 로비로 나와 있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어디에 있든 내부 구조가 복잡한 선박 특성상 배가 이미 기울어진 상태라면 대피로를 따라 대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여객선업계 종사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선박의 폭이 22m에 이르는 배가 왼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라면 배의 왼쪽 창측을 딛고 대피로를 찾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지속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침수 사실을 알고도 대피로를 찾지 못해 헤매다 선박에 갇혔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여객선업계 한 관계자는 “조그만 배라면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가능하지만 세월호는 대형 카페리이기 때문에 대피로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신재호기자 sjh4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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