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 8일째인 23일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 추궁보다는 구조 작업에 전념해야 한다는 신중 기조 속에서도 정부 대응의 난맥상을 조심스럽게 도마 위에 올리며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또 불안하다. 우리 정부의 사고대책에 관한 체계적 준비나 능력이 전혀 없다는 것을 모두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지금은 책임을 물을 때가 아니라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챙겨야 할 때”라면서도 “부끄러운 정치, 무책임한 정부,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지적했다.
사고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우원식 최고위원도 “어떤 말로도 재난 초기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 예방적 안전관리를 못한 책임이 정부에 있음을 대체할 수 없다”며 ‘정부 책임론’에 불을 붙였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설훈(부천원미을) 의원은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에게 “모든 국무위원이 함께 물러나면서 이 상황을 수습하는 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내각 총사퇴론’까지 거론했다.
이처럼 ‘정부 비판론’이 서서히 새어나오는 가운데 아직은 잘잘못을 가릴 때가 아니라는 신중론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저를 포함해 국정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모두 죄인이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묻는다며 서둘러 문책, 처벌을 한다고 해도 결코 우리 책임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구조작업이 일단락되는 대로 정부 대응과 관리체계의 문제를 집중 거론할 태세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정부 책임론’ 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