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을 접고 세월호 참사 피해자 지원 논의를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던 경기도의회 여야가 의견 충돌을 일으키며 다시 갈등을 표출했다.
도의회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실종자 가족과 유족에 대한 지원책 마련을 위해 여야가 논의했던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가 결국 무산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점에는 동감했지만 사고관련 상임위원회 활동과 현안질문 등을 위해 현장에 나가 있는 공무원들을 불러들이는 것이 적절하느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새누리당 이승철 대표의원과 새정치연합 강득구 대표의원은 지난 29일 김경호 의장 주재로 회의를 갖고 ‘세월호 침몰사고 신속 구조와 피해지원 촉구결의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 여부를 논의했다.
이날 김 의장과 양당 대표는 5월2일에 임시회를 여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지만 새정치연합 측이 결의안만 처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임시회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서며 합의가 무산됐다.
새정치연합은 김문수 지사와 관계공무원을 상대로 세월호 사고수습책과 유사사례 재발 방지책 마련 등을 묻는 긴급현안질문, 5분 자유발언, 관련 상임위원회 활동을 통해 제대로 된 활동을 펼칠 경우 임시회를 열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강 대표는 “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의회의 역할인데 결의안 채택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도민과 유가족을 포함한 이들의 입장을 고민하는 의회가 되려면 원포인트 임시회는 의미가 없다”라며 “새누리당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임시회 대신 당 차원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를 이용한 정치적 행위이자 사고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공무원들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새정치연합을 맹비난했다.
사고수습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진도와 안산으로 상당수 직원들이 파견돼 있는 상황에서 상임위 활동이 진행될 경우 이들이 복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승철 대표는 “지금은 이런 활동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머리 숙이고 있는 것이 더 나은 시기이다. 진도와 안산에서 피해자 지원 등에 나선 공무원을 의회로 불러들이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는 이야기인가”라며 “새정치연합의 목적은 세월호 참사를 이용해 생색내기를 하려는 것이다. 이런 임시회는 응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김수우기자 ksw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