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 어디로 향하나
의정부시장
의정부시는 경기북부 지역 특성에 맞게 보수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면서도 선거 결과를 보면 유독 인물 중심의 투표성향을 보여 왔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다.
사실상 양자대결로 펼쳐지고 있는 의정부시장 선거에서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안병용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의원 당시 안 시장과 팽팽하게 대립하며 존재감을 알려온 새누리당 강세창 후보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4.8%p지만 아직까지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하고 있고 경선과정에서 내홍을 겪었던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는 만큼 선거 막판까지 판세를 가늠하기 힘들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출신이지만 당의 기초정당 공천 폐지 번복에 항의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용 후보는 아직까지는 10% 미만의 지지율을 보이며 큰 파괴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부동표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상황에서 의정부의 특징인 재선 불패 공식이 성립될지, 경기북부의 보수 성향을 등에 업은 집권여당 후보가 유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의정부시의 경우 새누리당 홍문종 전 사무총장 대 국회부의장을 지낸 중진의원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문희상 의원간의 대리전이란 상징성까지 띠고 있어 정치판의 촉각이 곤두서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 후보지지도
의정부시는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재선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안병용 후보가 시정을 두고 팽팽한 대립각을 세워왔던 시의원 출신의 새누리당 강세창 후보와 접전을 벌이며 오차범위를 약간 벗어나는 백중 우세를 보이고 있다.
3자간 대결구도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안병용 후보가 40.8%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뒤를 이어 새누리당 강세창 후보는 36.0%, 무소속의 이용 후보가 7.7%의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안 후보와 강 후보의 연령별 지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안 후보의 경우 20~30대와 40대에서 각각 43.8%, 54.2%의 높은 지지를 받았고 강 후보의 경우 50대와 60대 이상에서 각각 43.1%, 67.1%의 지지를 얻었다.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잘 모른다고 응답한 부동층은 15.5%다.
적극투표 의향층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약간 더 벌어졌다. 안 후보가 46%, 강 후보가 40.3%의 지지율을 획득, 5.7%p의 차이를 보였다.
당선 가능성을 두고는 현 시장인 안 후보에 더 많은 표를 던졌다. 안 후보 48.5%, 강 후보 32.3%, 이 후보 2.7% 순이었고 적극투표 의향층에서는 안 후보가 반수를 넘는 51.4%, 강 후보가 34.7%, 이용 후보가 3.0% 순이었다.
특히 성별로 봤을 경우 남성 유권자와 지역별로 봤을 경우 장암동, 신곡 1·2동이 포함된 의정부 제3선거구 유권자, 나이별로 봤을 경우 40·50대 유권자들의 과반수가 안 현 시장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고 60대 이상 유권자들의 과반수가 강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반면, 정당 지지도는 북부지역의 성향이 여실히 나타나며 새누리당이 41.9%, 새정치민주연합이 33.9%, 통합진보당이 2.6%, 정의당이 3.2%의 지지율을 보였다.
성별과 선거구별에 상관없이 대체적으로 고른 새누리당 지지 성향을 보였지만 연령별 정당 지지도에서는 40대의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48.6%)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그렇지않아도 안전·안보 문제에 민감한 북부지역에서 세월호 참사로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진 40대 학부모의 민심이 오롯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 23% “현안 잘 몰라” 밀착형 공약 필요
■ 지역현안
의정부시민들은 호원IC 개통을 의정부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우선 해결해야 할 현안사항 질문에 응답자의 31.0%가 호원 IC 개통을, 이어 20.1%가 안보테마공원 행정타운 조성을, 16.0%가 을지대, 대학병원 유치&후속조치를, 9.9%가 송산동 아울렛/산업단지 개발을 꼽았다.
하지만 23.0%의 응답자가 기타 의견이나 잘 모르겠다고 답해 후보자들의 유권자 밀착형 공약 제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난한 트럭운전수의 아들로 태어나 서민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민심의 대변자’를 자처하고 있는 강 후보는 의정부 토박이인 만큼 다른 후보들에 비해 시민들이 원하는 공약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직 시장인 안 후보 역시 임기 중 호원 IC 착공을 비롯해, 안보테마공원 조성 용역 완료 등 시급현안과 관련한 연속 행정의 강점을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부동층의 비율이 남성(9.2%)에 비해 여성(21.6%)이 확연히 많아 여심을 잡을 수 있는 공약 제시가 부동층 흡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모든 연령층·성별·지역구 통틀어 ‘능력’ 1순위
■ 후보선택 기준
인물 중심의 투표 성향을 보인다고 평가받고 있는 의정부시민들인 만큼 가장 많은 응답자가 능력을 보고 후보자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의정부시민들은 37.0%가 능력을 보고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답했고, 이어 공약 및 정책(16.8%), 소속정당(15.3%), 지역기여도(14.8%), 도덕성(14.7%) 순이었다.
의정부시는 모든 연령층과 모든 성별, 모든 지역구를 통틀어 능력을 1순위로 꼽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60대 이상 유권자의 경우 과반이 훌쩍 넘는 58.5%의 응답자가 능력을 본다고 답했고 공약 및 정책, 도덕성, 지역기여도를 보겠다는 응답자가 10% 미만이었다.
투표 참여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80.8%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하고 13.4%가 가급적 투표하겠다고 답해 적극 투표 층이 94.2%에 달했고 그때 가봐서 투표를 하겠다(1.4%)거나 투표하지 않겠다(1.7%)는 응답은 4.1%였다.
☞경기신문·㈜리얼미터 여론조사는 19일 의정부시 거주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유선 RDD(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며 응답률은 2.5%다. 그밖에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수우기자 ksw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