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 어디로 향하나
남양주시장
남양주는 유권자의 표심을 종잡을 수 없는 지역이다. 지난 선거들을 살펴보면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대체로 야당을, 시장선거에서는 여당을 지지하는 등 여야 고른 성향을 보여줘 왔다.
경기 북부 쪽에 위치한 지리 특성상 고령층 인구가 많아 보수 성향이 짙은 가운데 신도시 건설로 야권 성향이 다수인 젊은 층의 유입이 계속되면서 이들의 균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지역 정세로 인해 남양주시의 선거가 경기북부지역의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여겨지며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 남양주시 지역의 후보자별 득표율은 전국 평균 득표율과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며 남양주시민의 표심이 전국 민심의 평균이 됐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여야 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수성’을 노리는 새누리당과 ‘탈환’을 외치는 새정치민주연합은 본격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당내 공천에서부터 잡음이 거세게 일며 몸살을 앓기도 했다.
■후보지지도
3파전으로 펼쳐진 이번 남양주시장 선거가 사실상 새누리당 이석우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한정 후보간 양자대결 구도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지도 조사에서는 3선 도전으로 시장직 수성에 나선 이 후보가 41.2%의 지지를 얻으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김 후보가 35.0%의 지지를 얻으며 6.2%p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무소속의 조병환 후보는 4.8%다.
적극투표 의향층에서는 양 후보의 간격이 더 벌어졌다.
이석우 후보는 44.4%, 김한정 후보는 36.4%로 8%p차를 보였고 조병환 후보는 5.0% 없음·잘 모름은 14.2%다.
이석우 후보는 제1선거구(와부읍, 조안면, 금곡동, 양정동, 평내동)와 제3선거구(진전읍, 별내면, 별내동), 제5선거구(오남읍)에서 선두를 지켰고 김한정 후보는 제2선거구(화도읍, 수동면, 호평동)와 제4선거구(진건읍, 퇴계원면, 지금동, 도농동)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와 40대에서는 김한정 후보가 이석우 후보에 15.2%p, 7.9%p 차로 앞섰고,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이석우 후보가 22.1%p, 49.2%p차로 앞섰다.
당선가능성 역시 이석우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 덕을 톡톡히 봤다.
응답자의 47.0%가 이석우 후보의 당선을 점쳤고, 김한정 후보는 36.9%, 무소속 조병환 후보는 2.0%였다. 적극투표 의향층에서는 과반에 가까운 49.4%가 이석우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김한정 후보는 38.4%, 조병환 후보는 2.2%다.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44.3%, 새정치민주연합은 40.2%, 통합진보당은 4.0%, 정의당은 0.4%의 지지율을 보였다. 기타정당·지지정당 없음은 11.1%다.
연령별 정당 지지도는 청·중년층과 장·노년층 간 극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20~30대의 경우 과반인 50.4%가, 40대 역시 과반에 가까운 45.6%가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정 후보에게 지지표를 보냈고 50대의 경우 과반이 넘는 54.9%, 60대 이상의 경우 대다수인 74.3%가 새누리당의 이석우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다.
‘서울지하철 4·8호선 연장 등 교통문제’ 첫손 꼽아
■지역현안
남양주시민은 교통문제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남양주의 시급현안은 묻는 질문에 과반이 넘는 59.2%가 4·8호선 연장 등 교통문제라고 답했다. 주요 경제활동 연령층인 20~50대는 물론 60대 이상(61.1%)에서도 대다수의 응답자가 교통문제를 시급현안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에 후보자들은 신도시 개발로 인한 극심한 교통문제 해결방안을 놓고, 공약 전쟁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경기도지사의 첫 번째 정책협약으로 남양주시의 교통 및 의료서비스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석우 후보와 남경필 후보는 지난 18일 정책협약을 맺고 진접선(서울지하철 4호선 연장)과 별내선(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 환승을 위한 별내선 연장사업을 추진키로 약속했다.
김한정 후보 역시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남양주교통 종합대책단’ 설치와, 별내선과 오남·진접선의 조기 개통, 수도권 전철 환승의 편의성 제고, 수도권 광역버스의 편리한 이용을 위한 지역별 환승시스템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병환 후보도 구체적인 제시는 안했지만 교통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교통문제에 이은 시급현안으로는 양정역세권 개발 11.7%, 지구단위 사업 조속완료 6.3%, 혼례 및 장사시설 구축 6.2% 순이었다. 기타·잘모름은 16.6%다.
88.2% “반드시 투표”… 60대 이상 55% “능력 중요”
■후보선택기준
남양주시민들의 새로운 시장을 선택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은 능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선택기준을 묻는 질문에 40.4%가 능력, 19.3%가 소속정당, 13.1%가 공약 및 정책, 12.6%가 도덕성, 11.9%가 지역기여도를 본다고 답했다. 기타·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7%다.
남성의 경우 42.5%가 능력을 우선으로 본다고 답했고 19.1%가 소속정당을, 15.7%가 도덕성을, 15.0%가 공약 및 정책을, 4.9%가 지역 기여도를 본다고 답했다.
여성은 38.5%가 능력을, 19.5%가 소속정당을, 18.8%가 지역기여도를, 11.1%가 공약 및 정책을, 9.5%가 지역 기여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 응답자 중 55.3%가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해 가장 비율이 높았다.
투표참여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88.2%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8.9%가 가급적 투표하겠다고 답해 97.1%가 적극 투표층으로 나타났다. 그때 가봐서 투표를 하겠다거나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2.3%다.
☞경기신문·㈜리얼미터의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0~21일 남양주시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1명 대상 유선 RDD(임의전화걸기)를 통한 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며 응답률은 3.7%다. 그밖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수우기자 ksw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