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영양체 유전자원’ 장기보존 실용화의 길을 열었다.
농진청은 영하 196℃에서 초저온동결 기술로 보존하고 있던 ‘나리’ 유전자원을 해동 후 온실에서 생육한 결과, 원본 식물체와 형태학적으로 ‘차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영양체 유전자원’은 종자(씨앗)로 번식하지 않고 가지와 싹 등 식물체 일부로 번식하는 유전자원이다.
이번에 꽃을 피운 나리 유전자원은 영하 196℃의 액체질소에 보존했던 줄기생장점을 해동해 온실에서 생육한 것이다.
보존 중인 나리 유전자원 중 160점을 해동한 결과, 평균 재생률은 56.7% 정도로 나타났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초저온 동결 보존법’은 이론적으로 영양체 유전자원을 영구 보존하는 것이 가능하며, 영양체 유전자원을 노지 대신 액체질소 저장 탱크에 보존하기 때문에 토지와 노동력 등에 따르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노지에서 나리 유전자원 1점을 보존하려면 연간 1만800원이 들지만, 초저온 동결 보존법은 1천300원으로 노지 보존비용의 1/8 수준이다.
현재 농업유전자원센터가 보존 중인 나리 유전자원은 3천268점으로, 연간 약 3천만원을 줄일 수 있다.
이정윤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연구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유전적 변이 유무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초저온 동결 보존법을 이용한 영양체 유전자원 장기보존 실용화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승표기자 sp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