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에 승리한 새누리당 남경필 당선자의 초박빙 승부 선거결과가 시선을 모은다.
남 당선자는 개표 시작 후 약 14시간에 걸친 치열한 승부 끝에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를 0.8%p 격차로 누리고 승리했다.
남 당선자의 승리는 전통적인 야당 텃밭인 경기 북부에서 쏟아진 표심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면 김진표 후보는 남부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남 당선자는 총 31개 시·군 중 17곳에서 절대적 우세를 기록했다.
가평군에서 가장 높은 68.5%의 득표율을 기록한 데 이어 양평군(66.3%), 여주시(65.4%), 포천시(64.0%), 연천군(64.0%) 등 경기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5개 지역에서 6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또 동두천시(59.6%), 이천시(58.0%), 평택시(57.1%), 안성시(57.0%), 양주시(56.4%), 하남시(55.7%), 파주시(53.1%), 광주시(52.9%), 김포시(52.8%), 과천시(50.6%), 남양주시(50.6%), 구리시(50.3%) 등 12곳도 남 당선자가 과반수 이상의 득표율로 김 후보를 압도했다.
그러나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수원, 성남, 고양 등 대도시에서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거나 열세에 그쳤다.
수원시의 경우 4개의 선거구 중 남 당선자의 지역구인 팔달구에서만 52.5%로 김 후보를 눌렀다.
장안구·권선구·영통구 모두 김 후보에 뒤졌고, 이 가운데 김 후보의 지역구인 영통구의 경우 남 당선자는 가장 낮은 득표율인 41.6%에 그쳤다.
성남시 역시 분당구(51.9%)에서만 김 후보를 앞섰고 수정구와 중원구에서는 각각 46.4%, 47.1%로 김 후보에 비해 득표율이 낮았다.
남 당선자는 세월호 참사로 관심이 집중된 안산시 상록구(46.0%)와 단원구(46.5%)에서도 부진했다. 고양시 덕양구(49.3%), 일산동구(48.5%), 일산서구(47.8%)에서도 김 후보의 지지율을 꺾지 못했다.
다만 인구 90만 이상의 대도시(수원·성남·고양·용인) 중 유일하게 용인에서는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 후보는 용인시 기흥구(47.8%)를 제외한 처인구와 수지구에서 각각 57.6%, 50.8%로 김 후보에 비해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경기도를 이끌 남 당선자는 경기 남부와 북부 간 극명하게 갈린 온도 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향후 도정 운영에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