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새누리당이 경기·인천·부산을 포함해 8곳, 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과 충청권을 비롯해 9곳에서 승리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여야 어느 일방의 승리를 주장할 수 없는 ‘절묘한 성적표’가 나온 셈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유권자들이 여야 모두에 냉엄한 민심의 회초리를 들이댄 것으로 해석된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 결과 최종 집계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부산 서병수(득표율 50.65%) ▲대구 권영진(55.95%) ▲인천 유정복(49.95%) ▲울산 김기현(65.42%) ▲경기 남경필(50.43%) ▲경북 김관용(77.73%) ▲경남 홍준표(58.85%) ▲제주 원희룡(59.97%) 후보가 각각 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새정치연합은 ▲서울 박원순(56.06%) ▲광주 윤장현(57.85%) ▲대전 권선택(50.07%) ▲세종 이춘희(57.8%) ▲강원 최문순(49.76%) ▲충북 이시종(49.75%) ▲충남 안희정(52.21%) ▲전북 송하진(69.23%) ▲전남 이낙연(77.95%) 후보가 여당 후보에 승리했다.
수치상으로는 새누리당이 현재보다 한 석을 잃었지만 ‘세월호 참사’의 악재 속에서도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두 곳을 이기고 최대 격전지였던 ‘안방’ 부산을 사수함에 따라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정치연합은 비록 인천을 내줬지만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 4곳을 다 휩쓸면서 정치적 중원을 확실하게 차지하고 전체적으로도 한 석을 더 확보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은 충청 참패에 따른 후유증, 새정치연합은 인천 패배에 따른 당내 논란이 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선거가 여당의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와 야당의 ‘세월호 심판론’ 대결구도로 치러졌고, 애초 여당의 패배 내지 고전이 예상됐던 상황을 감안하면 세월호 심판론에 맞서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가 막판 위력을 발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어느 일방의 승리를 주장할 수 없는 이번 선거 결과로 세월호 국정조사와 국정 개혁 등 향후 각종 쟁점을 둘러싸고 어느 때보다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