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영남권을 중심으로 늘던 주택 관련 대출이 올해는 경기도와 서울 위주의 증가세로 양상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전체 예금취급기관의 4월 말 현재 주택담보 대출(아파트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425조6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7조4천567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지역별 증가액을 보면 경기도가 1조7천2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1조4천611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3년만에 다시 나타난 추세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 2012년 한해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경남(2조7천267억원)과 부산(2조4천669억원)이었고, 지난해는 부산(2조3천679억원)과 경남(2조3천612억원)이 자리를 맞바꿔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아파트 분양 등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경남과 부산은 2011∼2012년에 분양 시장이 비교적 호황을 보여 그 영향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분양후 입주까지 2년에서 2년반가량 중도금, 잔금 등 가계의 대출 수요가 계속 발생한다.
특히 지난해는 전국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13조9천378억원) 중 서울(8천340억원)과 경기도(1천191억원)의 비중이 6.8%에 그칠 만큼 미미했다.
올해 경기도와 서울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된 이유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고 전세자금의 부담도 커진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자체 집계한 지난해 경기도와 서울의 입주물량은 7만3천여 가구였으나 올해는 9만7천481가구(입주예정 물량 포함)로 크게 늘었다”며 “이같은 경기도와 서울지역의 입주 물량 증가가 대출 증가에 일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표기자 sp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