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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학생 20여만명 학교폭력 예방교육”

미추홀 톡!톡! 이 용 호 남동경찰서 경위
‘고위험군’ 맞춤식 교육 필요
문제학생 유도힐링캠프 실시

 

‘폭력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여년간 인천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친 의로운 경찰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인천 남동경찰서 아동청소년계 이용호(57·사진) 경위. 그는 1992년 B형 간염 판정을 받고 병원 통원치료를 받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1995년 대한민국 경찰 최초로 청소년지도사 2급자격 시험에 합격했다. 그로부터 인천지역 초·중·고를 돌며 약 20만명의 학생들에게 1천500회에 이르는 학교폭력 예방강의를 펼쳤다. 이와 함께 20여년간 부평중학교와 인천공고에 장학금을 전달하며 청소년 선도활동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용호 경위는 누구인가.

이 경위는 1986년 경찰에 입문, 서울경찰청에 근무하다 1989년 인천부평경찰서 형사계 강력반으로 전입했다. 그로부터 3년간 전국 강력범 검거 1위에 오르는 등 근무 중에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근면·성실했다.

이후 강력반에서 청소년계 부서로 이동, 이때부터 그의 ‘청소년 사랑’이 시작됐다. 그의 청소년 선도활동에는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이 하나 있다.

청소년계 근무 당시, 성적이 전국 2~3위 안에 드는 한 고등학생이 수능시험을 3개월 앞두고 승용차를 절취, 무면허로 운전하다 붙잡혀 구치소 신세를 지게 됐다. 그러나 그 학생은 안타깝게도 구치소에서 자살을 했다. 이에 담당형사로 큰 충격을 받은 이 경위는 학교폭력 및 범죄예방 교육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앞서 이 경위는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 연탄배달, 음식배달, 신문배달 등 틈틈히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며, 학창시절 힘들게 공부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때의 어려움을 알기에 그는 지금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그동안 장학금은 인천 부평중학교에 24년 동안, 인천공고에 19년 동안 꾸준히 전달됐다.

요즘에는 어떤 강의를 하고 있나.

중학교 일진(짱)이나 학교 폭력죄로 처벌받아 등교 정지를 당했던 학생들을 상대로 인천지방경찰청 상무관에서 ‘유도힐링캠프’ 교육을 주 3회씩 실시하고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학교폭력 고 위험군 학생들에게 ‘스승과 제자의 만남’이라는 이름으로 ‘짜장데이, 햄버거데이, 순대국데이’를 만들어 학생들과 교감하고 있다.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이 경위.

이 경위는 일명 ‘삐에로 경찰’이라고 학생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졌다.

2012년 KBS ‘아침마당’을 시작으로 기타 방송프로그램 및 라디오 생방송에도 출연해 현재까지 공중파에 50여회, 라디오에 20여회, 신문지상에 20여회 이상 그의 이름과 활동이 보도됐다. 국내 경찰 재직자 중 가장 많은 언론출연으로 경찰홍보에도 일익을 담당한 것이다.



향후 계획은.

일부 초·종·고에는 교사나 학교전담 경찰들의 교육으로도 전혀 소용이 없는 소위 ‘고위험군’ 학생들이 존재한다. 이들을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만들어 내기 위한 특별한 맞춤식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들을 위해 1대 1 만남의 기회도 자주 마련하고 이들을 당당하고 멋진 사회인으로 성장할 때까지 지지와 후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28년간 모범적인 경찰 생활을 하고 있는 이 경위는 “퇴직 후에도 학생들을 가족처럼, 자녀처럼 생각하고 행복하게 함께 지내고 싶다”고 밝혔다. /김용대기자 k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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