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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역사전시관 倭色 논란

문화재청, 2019년까지 여주 세종대왕릉 일대 등 성역화 추진
전문가들 “신축 예정 전시관 등 한국 고유 조형미 상실” 지적

문화재청이 세종대왕릉 일대에서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설을 신축하면서 왜색이 짙은 골프장 클럽하우스 형태의 건축물을 짓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문화재청 세종대왕유적관리소와 여주시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오는 2019년까지 288억원의 예산을 들여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의 원형을 복원하는 한편, 전시관 건립과 정문 및 수표소 건립, 조경 정비 등 유적종합정비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당시 능역안에 건축물을 원형복원 차원에서 성역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추진됐다.

이에 따라 기존 세종대왕릉 안쪽의 세종전과 일대 야외전시장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 세종대왕릉 입구 2천380㎡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세종대왕 역사전시관을 조성해 기존 유물과 전시물들이 모두 새 전시관으로 옮겨진다.

이 전시관에는 인근 효종대왕 관련 유물도 전시해 두 왕의 업적과 유적을 살펴보는 대표적인 관람코스로 만든 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문화재 복원에서 중요시 해야 할 우리고유의 전통미, 조형미는 찾아볼수 없는 데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상징성을 무시한 채 추진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세종대왕릉 성역화사업은 우리 후손들에게 또 다른 문화유산으로 남길 건축물이 돼야 한다”며 “세종 유물전시관과 관리동 또한 세계문화유산에 걸맞는 전통 양식의 건축물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주민들은 물론 일부 건축 전문가들은 “왕릉 주변 환경에 맞지 않게 일본 등지의 골프장 클럽하우스와 같은 현대식 건축물(전시관·관리동)로 설계돼 세종대왕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설계를 맡은 G건축사무소와 세종대왕유적관리소측 관계자는 “전통적인 건축양식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설계안을 놓고 검토되었고 전시관 건물은 문화재보호구역 밖에 위치한 건축물”이라며 “세종대왕의 정신을 계승하고 유적지 조망권을 훼손하지 않는 데 초점을 맞춰 설계했고 유물전시관 등도 현대적인 양식을 과감히 도입하는 최근의 경향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여주=심규정기자 shim6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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