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A특수학교 전임 이사장이 학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여 교사 앞에서 시너에 불을 질러 분신하겠다며 돌출 행동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15일 하남시 교산동 A학교 및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 학교 전 이사장 B씨는 지난 14일 오전 10시쯤 학교 2층에 마련된 이사장 집무실에서 학교 비상대책위원장인 C 교사를 불러 놓고 지난 8월 결성한 비상대책위원회 해체를 요구하며 갑자기 시너병에 불을 붙이는 등 분신 소동을 벌였다.
이날 분신 소동은 B 전 이사장이 C 교사에게 비상대책위원회 해체를 요구한데 대해, C 교사가 “교육청 감사 결과를 지켜 보고 해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변하자 갑자기 종이에 불을 붙여 신너병에 불을 옮기려 하면서 비롯됐다.
그러나 때마침 이사장실 복도를 지나던 이 학교 이모(여) 교장이 이사장실에서 들려 온 고성을 듣고 문을 열고 들어가 말리면서 분신 소동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이날 분신 소동으로 2층에 위치한 일부 교실에서 수업중이던 교사 및 학생들이 창문을 열고 이사장실을 지켜 보는 등 수업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또 B 전 이사장은 분신 소동에 앞서 C 교사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교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학교측 관계자는 “B 전 이사장이 최근의 학내 갈등으로 신경이 예민해 진 것 같다”며 “사고 이후 그 자리에서 (C 교사에게) 사과했고, 그날(14일) 오후 학교 교장실에서 대책회의를 갖는 등 적극 수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영리법인인 이 학교는 장애인 특수교육기관으로 B 전 이사장이 직접 설립했으나, 지난 6월 학교 매각 계획이 알려지면서 교사 56명이 학교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운영하는 등 학교 매각에 반대해 왔었다.
이 학교는 현재 해당 교육청이 나서 학교 운영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
/하남=이동현기자 leed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