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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희 여주시장의 리더십이 공직사회 안팎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착한 옆집 아저씨 같은 풍모에 부드러운 말투로 따뜻한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이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격의없이 대화에 나서는가 하면 절대 평정심을 잃지않는 강단있는 모습에 서서히 조직을 장악하고 있다. 한번 옳다고 판단한 일은 소신을 굽히지 않고 블도저 같이 추진해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경희 시장의 리더십을 집중 분석해 봤다.



소통의 리더십

원 시장의 눈높이 행정을 엿볼수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 있다. 여주시 금사면, 산북면 주민 50여명은 최근 시청에서 집회를 가졌다. 한국전력이 자신들의 마을에 76만5천V의 신경기 변전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원 시장이 마치 변전소 설치를 전제로 보상 운운했다는 일부 언론의 오보에서 비롯됐다. 원 시장은 직접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맞았다. 그리고 시민들을 설득해 시청 대강당에서 시민들과 마주 앉았다. 원 시장은 “저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많을 텐데, 한분도 빠짐없이 말씀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발언이 쏟아졌지만, 원 시장은 끝까지 진지한 자세로 경청했다. 원 시장은 “저는 문제의 발언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뽑아준 시장입니다. 여러분이 반대하는 일은 결단코 하지 않을 겁니다”라며 설득하기 시작했다. 결국 시민들은 그동안의 오해를 말끔히 씻고 시청을 빠져 나갔다. 한 주민은 “대부분의 자치단체장들은 대표자 몇 명을 자신의 집무실로 데려가 대화를 했다”며 “그런데 원 시장은 집회참석자 전체를 강당으로 안내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원 시장은 전날 시민들이 집회를 개최한다는 보고를 받고 대강당에 떡과 음료수 등 다과를 준비하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원 시장은 “이른 아침인데 식사도 하지 않은 시민들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아침 일찍 문을 여는 곳은 떡집밖에 없어 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원 시장은 요즘 45개 실·과·소 과장, 팀장급 직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오찬시간이 아침 6시30분에 이뤄진다는 것이다. 장소도 해장국집을 선호하고 있다. 한 직원은 “시장과 직원과의 대화가 사실 업무의 연장선이지만, 원 시장께서는 근무시간에 이런 대화를 하는 것 자체가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월 열리는 월례조회도 새롭게 탈바꿈했다. 상명하복의 지시일변도에서 탈피한 것을 비롯,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에게 회의내용을 직접 문자로 서비스(?)하고 있다.



섬김의 리더십

지난 6·4 지방선거과정에서 에피소드 하나.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선거운동으로 파김치가 된 몸을 이끌고 사무실로 돌아오던 중 한 취객이 원 시장의 앞을 가로 막았다. 취객은 자신의 힘겨운 처지를 구구절절 설명했다. 참모들이 제지하려 했지만, 원 시장은 그의 이야기를 30분 동안 들어줬다. 그리고는 취객의 사연이 안타까웠던지 선거사무실로 취객을 데려가 따뜻한 차를 대접했다. 이 취객은 자신의 처지를 모두 들어준 원 시장에게 “감사하다”며 눈물까지 보였다.

그 중 “구제역에 걸린 돼지를 자신의 농경지에 매몰해 피해를 봤다”며 시청 앞에서 장기농성을 벌여온 민원인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사무실로 찾아오자, 바쁜 일정에도 1시간 동안 그의 이야기를 경청한 모습은 지금도 캠프 관계자들 사이에 기억에 남는 소통방식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부녀회원들과 함께 고구마를 심으며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 감동을 주기도 했다. 따뜻한 카리스마는 진지한 경청태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인사 탕평책

시장이 바뀔 때마다 공직사회는 인사태풍이 몰아친다. 원 시장은 취임 초 월례조회에서 “선거로 인한 보복인사는 없고 철저하게 능력에 따른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리고 그 약속은 이어졌다. 관행화 된 낙하산 인사, 보은성 인사는 찾아볼 수 없다. 그동안 소외됐던 농업직·세무직에 대한 배려, 그리고 공직내부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연공서열을 중시하지만, 과감한 발탁인사를 단행하는 등 양수겹장의 인사를 선보였다. 특히 산하기관인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 유력하게 거론됐던 내노라 하는 인사들을 모두 배제하고 퇴임을 앞둔 면장을 임명해 ‘역시 원경희’란 평가를 받았다.

원경희 여주시장은 지금 큰 도전에 직면했다. 지역경기는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인구는 감소추세에 있다. 그래서 그는 ‘돈버는 여주, 돈이 도는 여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야심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민국 문화관광 1번지’를 모토로 국내 최고의 수상공연시설인 (가칭)여주아트피아 건설, 4계절 종합익스트림 스포츠타운 조성 등 각종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원 시장은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하면 된다’ ‘할수 있다’ ‘해보자’라는 자신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그래야 성공했을 때 성공의 방법, 기쁨도 함께 나눌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들은 시민들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복으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을 펼쳐 신뢰받는 공직자상을 확립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여주=심규정기자 shim6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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