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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뿌리 찾아가는 ‘여행’

1950년대 전쟁의 상처 치유해가는 부평 그려내
조현우 등 주목할만한 12명 출연진 열연 ‘눈길’

 

■ 부평아트센터 창작 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

“우리 서울 가자. 돈도 좋은데 우리노래 하고 싶어!”(한경)

“기다려! 다 때가 있어 꿈만 가지곤 안 돼. 운이 있다 해도 한 때고 실력으로 승부해야해.”(종현)

“형들! 우리 음악 꼭 해요. 이 골목을 넘어서 삼천리를 넘어서 저 별까지 우리 노래가 들리게.”(용생)

한국전쟁 후 미군부대의 주둔으로 에스캄 시티라고 불렸던 그 곳. 1950년대 말, 우리나라의 팝음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부평 에스콤부대 안에 있는 클럽에서다. 스물살 용생은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삼릉의 큰어머님 댁에서 더부살이를 한다.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음악으로 치유하며 꿈을 연주하는 용생, 종현, 주상, 한경. 당장은 먹고 살기에 바빠 팝 음악을 하지만 우리 음악에 대한 열망과 꿈을 품는다.

지난 16일 부평아트센터 지하연습실에서는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 초연 연습으로 한창 분주했다.

부평아트센터가 직접 제작한 창작음악극에는 200여 명이 지원한 오디션을 통과하고,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 12명의 출연진이 있었다.

주인공 용생의 역을 맡은 조현우는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 ‘사랑은 비를 타고’ 등에 출연한 어리지만 주목할 배우다. 주인공 여자인 다이애나 역을 맡은 김재은, 종현 역에 이승재, 한경 역을 맡은 류한경 등 모두 굵직한 무대에서 주인공을 맡아본 뮤지컬 배우였다.

작품은 공연계 최고의 파트너 권호성 연출가와 김정숙 작가가 호흡을 맞췄다.

권호성 연출가는 “한류의 근원은 부평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50년대 미군들을 위한 음악과 유락시설이 부평에 있었다”며 “팝 음악이 이곳을 통해 유입되고 우리나라뮤지션들이 본격적으로 음악적 기량을 쌓고 성장할 수 있었던 유서 깊은 장소”라며 작품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음악은 그 당시 살아가게 했던 원동력, 살고자 했던 힘”이라며 “이 시대에 희망을 주는 역할로 50년대를 바라본다면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이유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은 부평을 중심으로 한국 대중음악 60년의 뿌리를 찾아 찬란한 음악도시 부평을 그려낸 음악극이다.

작품 안에는 팝 음악과 밴드음악, 블루스 등 1950~60년대를 주름 잡았던 음악으로 채워진다.

권 연출가는 공연에 대해 “50년대 스탠다드 히트 팝 주크박스 뮤지컬”이라고 전했다. 귀에 익숙한 곡들을 먼저 편성하고 거기에 삶의 애환을 이야기에 녹여내는 작업을 했다.

배우들이 연기를 하면서 직접 세트를 이동시켜 무대를 변화시키는 것도 눈여겨 볼 장면이다.

그는 “소극장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배우와 무대가 하나 되는 ‘극장주의연극스타일’을 풀려고 했다”며 이번 작품의 연출 스타일을 밝혔다.

부평아트센터가 직접 제작한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은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달누리극장에서 부평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극으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인천=손미진기자 s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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