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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합창곡’ 세계에 알렸다

윤학원 인천시립합창단 감독의 ‘불꽃인생 20년’
지휘·작곡자 양성 집중 계획
30일 문예회관서 퇴임음악회

 

합창음악의 거장 지휘자 윤학원(사진·76) 감독이 31일 인천시립합창단의 마침표를 찍는다.

윤 감독은 시립합창단을 20년간 이끌어오면서 합창수출국이란 성공신화를 남기고 퇴임하는 것.

그를 인천시립합창단의 지휘자만으로 표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클래식 한류의 선구자’가 더 정확할 것이다.

1970년 월드비전선명회 합창단을 시작으로 대우합창단에서 아시아대표로 인기를 얻고, 서울레이디스 싱어즈를 맡아 세계적인 활동을 시작으로 쟁쟁한 실력을 키워왔다.

인천시립합창단은 1995년 해체의 위기를 맞고 6개월만에 윤 감독을 영입하면서 재 창단했다.

그는 “처음엔 상임지휘자 제안을 거절했었다. 끈질긴 설득과 더불어 인천출신으로 인천을 위한 일을 하고자 수락했다”며 합창단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중앙대 교수직을 맡고 있던 그는 안식년 휴가를 제출하고, 단원과의 1:1 상담 및 지도로 아침, 저녁의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그 결과 짧은 기간 안에 세계적인 무대를 경험하는 쾌거를 누렸다.

윤 감독은 상임지휘자 수락 조건에 ‘전임 작곡가’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를 강조해 온 그가 인천시립합창단을 통해 길을 연 셈이다.

그는 우효원 전임 작곡가를 영입해 한국적인 클래식을 세계에 알렸다.

탁계석 음악평론가는 “윤학원 선생이 헤쳐 온 길은 그대로 길이 됐다”며 “이는 개인의 영광을 뛰어 넘어 우리의 문화자산”이라고 했다.

윤 감독이 지휘를 맡은 지 2년 만에 벨기에에서 열린 IFCM(세계 합창연합회), 지휘자 페스티벌 ‘유로파칸타타’에 초청돼 좋은 평을 받았다.

특히 2009년 미국 ACDA 초청 공연에서 첫 곡인 ‘메나리’가 끝나자마자 전원 기립박수를 보냈다. ACDA 50년 역사상 이례적인 일이었다.

지난 8월은 IFCM이 처음 한국에서 개최되고 한국대표로 인천시립합창단이 초청돼 세계무대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인천시립합창단은 세계 최고의 무대에 다 섰을 만큼 엄청난 발전을 해왔다”며 “우리 작곡가에 의해서 우리음악을 가지고 세계에서 인정받은 일이 가장 보람된다”고 했다.

퇴임에 대해 묻자 그는 “더 이상 도전할 곳이 없기에 행복하게 떠날 수 있다”며 “앞으로 세계적인 지휘자와 작곡자 양성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은 오는 30일 대공연장에서 윤학원 감독 퇴임기념 음악회를 갖는다.

/손미진기자 s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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