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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용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세계 최대의 매립장이라는 혐오시설을 세계 최고의 환경명소로 개발한다는 역발상이 최대의 강점이다.”

“모든 사업영역에서 ‘글로벌 넘버원(Global number one)’을 넘어 ‘글로벌 온리원(Global only one)’을 지향한다.”

역발상은 이미 발상된 것들을 다시 새롭게 발상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발상의 씨앗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돋움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기존 발상의 방향을 반성하는 힘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개 많은 발상들은 상식이라는 씨앗과 관성이나 전통이라는 돋움으로 자라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발상을 채택하는 장점은 이미 검증되어 안정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인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수도권 지역에서 배출되는 온갖 쓰레기를 처리하는 매립지를 자원의 보고로 재탄생시키려는 역발상이 눈길을 끈다.

물론 역발상에 따르는 난관이 적지 않을 테지만 도전하는 자세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 역발상에서 출발한 야심찬 프로젝트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송재용 사장에게 들어본다.



-지난 9월 외국인투자자와 수도권매립지 테마파크 조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환경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배경은.

“약 515만㎡ 부지에 총 사업비 5조2천억원을 들여 리조트, 호텔, 명품아웃렛, 워터파크, 놀이시설 등이 들어선다. 수도권매립지에 테마파크가 조성되면 지역사회와 우리나라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실로 엄청날 것이다. 매년 국내·외 1천2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16조5천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또, 정규직원 1천600명, 아르바이트 4천700명 등 6천3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대규모 테마파크가 조성됨에 따라 주변지역에 관련 시설들의 개발이 활성화되면서 지역 이미지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테마파크 양해각서 체결에 이어 9월 20일부터 16일간 제11회 국화축제를 개최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기간과 겹쳤는데 행사내용과 주요 성과는.

“국화축제는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수도권매립지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매년 가을마다 꾸준히 개최해 왔다.

이번 국화축제는 아시안게임기간 중에 열리는 만큼 관람객들에게 높은 품질과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주민, 중국기술자, 전문업체 등이 참여했다.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해외관광객들을 위해 국화축제장 내에 안내요원 등을 배치하고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와 인천시, 공항철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셔틀버스와 시내버스를 상호 연계운행했다.

그 결과, 총 220만명의 관람객이 국화축제를 다녀갔고 이제는 지역축제에서 벗어나 전국의 대표 축제가 되었다고 자부한다.”



 

 

 

-국화축제의 주요 컨텐츠와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반응은.

“매립지의 녹색바이오단지 84만㎡ 내에 국화, 코스모스, 목화 등의 꽃밭, 호박터널, 아시아 전래동화길, 각종 동물모양의 꽃 조형물을 조성했다.

지역주민과 함께 만드는 축제라는 점을 살려 주민이 직접 참여해 실력을 겨루는 정원만들기 컨테스트와 시민노래자랑을 진행해 관람객들의 재미를 더했다.

이밖에도 국악페스티벌, 에코필름어워즈(환경영화제), 녹청자 만들기체험, 재활용 작품만들기 체험 등 모든 연령과 계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축제장을 방문한 관람객은 한결 같이 쓰레기매립지의 아름답고 깨끗한 환경에 놀란다. 축제 후에도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상시개방을 요구할 정도로 만족한 반응이다.”



-전국적으로 매년 1천여개의 축제가 열리지만 매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축제는 많지 않다. 11년동안 국화축제를 개최할 수 있었던 노하우는.

“지역주민의 동참과 호응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화축제장에 전시되는 국화와 대군락의 꽃밭은 행사를 위해 지역주민들이 노력과 땀으로 손수 가꾼 꽃으로 주민들의 애착과 자긍심이 대단하다.

국화축제는 문화의 불모지였던 서구지역 주민들의 새로운 자랑거리가 됐다.

전국에서 방문하는 관람객으로 인해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돼 주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는다.

앞으로도 국화축제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생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737억을 들여 이번 인천AG에서 수영, 승마 경기를 위한 드림파크 경기장을 건설한 목적과 효과는.

“인천AG의 성공개최를 지원하고 대회 후 수도권 시민들에게 여가위락뿐만 아니라 종합 레포츠 공간으로 제공하고자 건설했다.

이에 따라 성공적인 개최 지원으로 혐오시설이라는 쓰레기 매립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드림파크 경기장은 매립지에 세계 최초로 경기장을 설치한 것으로 이번 대회의 주제인 ‘친환경’과 부합되어 국제적으로도 홍보효과가 매우 컸을 것으로 예상한다.”



-드림파크 경기장의 사후 유지·관리비용으로 16억이 소요된다고 들었다. 사후 활용방안은.

“16억원의 유지·관리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별도의 수익 창출이 필요하고, 수익구조 창출을 위해서는 테마파크 조성사업과 연계 활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워터파크와 드라이파크로 개조해 테마파크 시설의 한 부분으로 포함시킬 계획이다.

또,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복지문화시설이나 체육시설로서 최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기장 시설물 운영관리체제를 구축하겠다.”



-앞으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운영방향은.

“공사 사장으로 부임하고 매립지 주민과 호흡을 같이 해보니 수도권매립지를 다른 방향에서 볼 수 있었는데, 행정적이고 법적인 관점이 아닌 주변지역 주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글로벌 넘버원(Global number one)’을 넘어 ‘글로벌 온리원(Global only one)’을 지향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지속가능한 조직, 지역사회와 주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조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해랑기자 j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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