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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스마일 일터’ 제공 위해 인식의 전환 필요

 

 

재해자 수 매년 급증… 건설업 사고율 ↑

취업 전 업종별 ‘재해 다발사례’ 집중 제시



주로 3D업종 종사 구체적 교육 필요해

외국인 고용 사업장 안전보건교육 활성화



‘교재·리플렛’ 등 나라별 자료 유형 제공

상황별 회화문장 정리된 ‘스마트폰 앱’도



“‘대체 인력’ 아닌 ‘소중한 동료’로 여겨야”

■ 안전보건공단, 산업재해 예방 활동 전개

한국사회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해 우리 사회의 비중 있는 일원으로 정착돼 가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고용정책도 변화해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상황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 근로자의 근무환경 및 산재현황에 대해서는 관심이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외국인 근로자는 내국인이 기피하는 3D업종 중소규모 사업장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 중소기업은 사업장 자체 내 자원 부족, 사업주 안전보건의식 결여 등으로 인해 내국인 조차도 안전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물며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외국인 근로자는 산재 발생의 위험이 매우 높은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낯설고 열악한 작업환경과 언어소통의 문제로 산업재해에 노출되기 쉬운 외국인 근로자가 안전하게 일을 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한다.

 

 

 

■ 외국인 근로자 산업재해 꾸준히 증가

외국인 근로자의 재해자 수는 2007년 3천967명에서 2013년 5천586명으로 약 40%가 급증했다.

먼저 외국인 근로자 재해현황을 업종별로 분류하면 건설업 재해가 2007년 14.8%에서 2013년 20.3%를 점유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제조업은 2007년 70.5%에서 2013년 63.3%를 차지해 감소하고 있다.

이는 건설업의 경우 강도 높은 노동력이 요구되는 단순노무직이라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절반을 넘는 현장이 상당수에 이를 만큼 외국인 의존도가 높아진 데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2007년~2013년 간 외국인 근로자의 재해현황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전체의 약 88%를 차지했다.

소규모 사업장은 안전보건에 대한 투자여력이 부족하고, 안전보건관리 전반에 대한 기반이 취약해 재해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발생형태별로는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전체 업종에서의 재해 중 끼임이 약 38.6%, 떨어짐이 약 11%, 맞음이 약 10%로 3대 재래형 재해가 약 60%를 차지했고, 근속기간별로 분류하면 근속기간 6개월 미만의 재해가 전체의 약 64%를 차지하고 있다.

취업 전, 취업 초기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안전보건에 대한 교육 시 각 업종별 재해다발사례를 집중적으로 제시하면 재해예방의 효과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남부지역(수원, 용인, 화성, 평택, 안성, 오산) 역시 신도시 개발 등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50인 미만 소규모사업장이 전체 사업장의 약 97%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외국인 근로자 재해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교육 체계적 실시

미숙련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로 일하는 사업장이 3D업종임을 감안한다면 작업내용에 따른 안전한 작업방법 전달, 사업장의 위험인자에 대한 예방조치 등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교육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국인 근로자가 작업에 필요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외국인 근로자 고용 사업장의 안전교육 문화가 활성화돼야 한다.

안전보건공단은 외국인 취업교육과정에 강사를 지원해 외국인 근로자 안전의식을 높이고 외국인 고용 사업장의 안전보건교육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한국산업인력공단과 MOU를 체결해 교육 요청 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 고용 사업주 교육도 병행,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해 있는 지역 및 업종에 대해서는 사내교육 강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밖에도 이동교육버스를 통해 찾아가는 안전보건교육을 실시, 다양한 언어가 자막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 등의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외국인 근로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안전보건 미디어 개발·보급으로 외국인 근로자 안전 업그레이드

공단은 외국인 근로자의 재해예방을 위해 교육 실시와 더불어 안전보건 미디어를 지속적으로 개발·보급하고 있다.

교재, 리플렛, 포스터 및 스티커, 동영상 등 각 나라별로 자료 유형을 구분해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직접 공단에 방문해 무료로 수령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외국인 근로자가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안전지식 습득이 어렵다는 것을 고려해 교재 등에 한글과 외국어를 병행 표기해 외국인 근로자 및 국내 사업장 관리자의 활용편의를 대폭 높였다.

이밖에도 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확산됨에 따라 스마트폰을 활용해 안전보건활동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을 보급하고 있다.

‘위기탈출 다국어회화’애플리케이션은 외국인 근로자와의 의사소통에 꼭 필요한 필수앱으로 상황별로 정리된 회화 문장을 13개 국어로 번역, 원하는 문장을 검색해 클릭하면 발음과 함께 음성이 지원된다.



정완순 안전보건공단 경기남부지사장은 “사업주와 안전보건관계자들이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보건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실질적인 재해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 안전설비 확충과 포괄적인 교육시스템 구축은 물론이고, 보다 근본적으로 외국인을 기피 작업에 대한 ‘대체인력’이 아닌, 힘든 작업을 맡아주는 ‘소중한 동료’로 의식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 문화와 근무환경에 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되어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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