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둑들’을 시작으로 ‘신세계’와 ‘관상’을 거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배우 이정재가 불혹의 나이에 펼치는 맨몸 액션 영화 ‘빅매치’가 26일 개봉한다.

잘나가는 이종격투기 선수 ‘최익호’는 천재악당 ‘에이스’로부터 특별한 게임의 ‘경주마’로 선택 받는다.

현실을 배경으로 게임을 벌이며 수백억의 판돈이 오가는 비밀 도박 경기를 운영하는 에이스는 익호의 형을 납치해 익호에게 범법을 일삼는 위험천만한 미션을 수행하도록 종용한다.

유치장에서 만난 의문의 사내를 통해 에이스와 엮이게 된 익호는 유치장 탈출을 시작으로 에이스의 요구에 따라 게임을 치르는 한편, 납치된 형을 구하기 위해 도심을 가로지른다.

올 겨울 최고의 오락액션 영화로 손색이 없을 ‘빅매치’는 동시기 개봉 영화들 중에서도 유일한 오락액션 영화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또 이정재를 비롯해 신하균, 이성민, 보아, 김의성, 라미란, 배성우, 손호준, 최우식 등 든든한 배우들이 나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게임판으로 뒤바뀐 도심을 배경으로 상암 월드컵경기장, 서울역 등 익숙한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시원스런 질주 시퀀스와 ‘아저씨’,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의 박정률 무술감독이 선보이는 업그레이드된 액션이 더해진 영화는 추위로 궂은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빅매치는 오락영화인 만큼 스토리는 단출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역동적이다.

하나뿐인 형을 구하기 위해 거대한 도심 속 사상 초유의 미션에 도전하는 ‘최익호’ 역에는 ‘충무로 믿을맨’으로 부상한 이정재가 열연한다.

그는 불혹의 나이에도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캐릭터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탄탄하고 매끈한 몸매를 자랑하는 이정재가 펼치는 액션은 새로운 액션 배우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 만큼 성공적이다.

이정재의 ‘최익호’에 맞서는 독특한 악당 ‘에이스’역에는 매 작품 탁월한 연기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신하균이 나서 강렬한 매력을 선보인다.

만화 속 인물과도 같은 ‘에이스’는 영화의 현실성을 좌우할 수 있는 캐릭터다. 한정된 공간에서 드라마틱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에이스는 역을 소화하는 신하균은 다시 한번 신하균이라는 배우에게 강한 신뢰를 느끼게 만든다.

이에 더해 ‘변호인’, ‘군도: 민란의 시대’에 이어 최근 드라마 ‘미생’을 통해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배우 이성민, 영화에 이어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까지 접수하며 사랑받고 있는 배우 라미란과 등 중견 배우들은 극에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한편, ‘빅매치’는 영화 ‘13구역’을 시작을 최근 소개된 ‘브릭맨션’까지 맨몸으로 도심을 자유롭게 질주하는 새로운 감각의 오락영화들의 틀을 이어 받고 있다.

하지만 배경이되는 도시가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빅매치는 충분히 신선하다. 서울역, 행주대교, 한강 고수부지 등 서울 도심 한복판을 종횡무진하는 익호의 액션은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상암 월드컵경기장 시퀀스에서 통쾌한 쾌감을 선사한다.

/박국원기자 pkw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