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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요양병원 최초 인증 의료기관에 선정된 '진 요양병원' 이중민 이사장

 

 

“충분한 지원도 못해줬는데 이렇게 화성시 요양병원 중 최초로 정부의 요양병원 인증을 받게 된 것은 오로지 구성원 모두의 열정으로 이룩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중소 요양병원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어려운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준 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며 이 자부심을 바탕으로 지역 거점 요양병원으로 거듭날 각오입니다.”

지난달 19일 화성지역 민간요양병원 최초로 보건복지부 인증 의료기관으로 선정된 ‘진 요양병원’을 이끌고 있는 의료법인 참나눔 의료재단의 이중민(51) 이사장은 지난 2010년 전신인 의료법인 나누리 의료재단으로 운영되다 위기에 처한 ‘진병원’을 경영하면서 처음 의료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에는 매달 급여일이 돌아올 때마다 월급 챙기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었지만 직원들과 한마음으로 뭉쳐 차근차근 쌓아올린 결과물이 이번의 성과까지 만들어 낸 것이다.

이 이사장은 “고맙게도 40여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병원이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따라와 준 것이 지금 모습의 원동력이 됐다고 할 수 있다”며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거쳐 이 이사장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다가왔다.

아니 스스로 시련 아닌 시련을 만든 것이다.

개원 초기 요양병원이 생긴다는 사실에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기도 하는 등 일반인들이 아직까지도 요양병언을 혐오시설로 인식하고 있는 현실을 보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이사장은 요양병원 인증에 도전하기로 한 것.

“이런 주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요양병원의 역할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방법 중 한가지가 정부에서 정한 요건에 충족하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생각을 다 잡은 이 이사장은 지난해 드디어 요양병원으로 인증 받기 위한 1년여의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2008년 1월 75병상 규모로 시작한 병원이 증설에 증설을 거듭, 연면적 3천800㎡에 180병상 규모로 성장했으며 전문의 3명과 한의사 1명 등 4명의 1등급 의료진을 비롯해 1등급의 간호등급을 유지하는 간호사 등 모두 50여명의 직원들이 함께하는 위용을 갖추게 됐다.



또 이 기간 직원들을 외부 교육기관에 위탁, 교육을 실시했으며 인증조건에 부합하도록 부동산을 추가 매입해 환자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도 확충했고, 낡은 기존 시설물들을 교체해 새단장을 진행했다.

물론 한정된 인력으로 진행하다 보니 힘에 겨워 병원을 떠난 직원도 있었고 병원의 미래를 보고 같이 힘을 보태려 들어온 직원도 있었다.

모든 직원이 1인 3역을 했기에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됐고 지난 7월16일부터 3일간 진행된 보건복지부 실사를 마치고 난 뒤 총평을 받는 자리에서 직원들의 눈가에는 하나같이 그간의 고생을 보답이라도 받기를 갈망하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이 이사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총평 자리에 있던 직원들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보고 뭉클했다. 또 의료진과 모든 임직원들이 노력한 결과가 인정받는다는 생각에 함께 병원 운영을 해 온 몇 년의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기도 했다”라며 소회를 털어놨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친 이 이사장과 병원 식구들은 ‘진인사대천명’이라는 심정으로 서로 만나기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라고 하면서 3개월여의 기나긴 시간을 기다렸다.

노력의 성과였을까, 기다리면서 매일 기도했던 것에 대한 보답일까, 그간 성심성의껏 온 마음으로 환자를 돌봐온 것에 대한 결과일까, 지난 9월16일 의료기관 평가 인증원의 최종 결과 통보서에 적힌 한글자, 한글자는 그동안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드디어 화성지역 요양병원 중 최초로 정부의 인증을 받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의료계에서 ‘정부 인증’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의료기관 인증제도가 의료서비스의 질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마련된데다 특히 노령인구의 증가와 의료서비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에 발맞춰 나갈 수 있는 몇 안되는 의료기관이라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자격을 거머쥔 ‘진 요양병원’은 180도 달라졌다.

우선 병원이 인증을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세웠던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를 위해 건강백년과 생명존중을 추구한다’는 미션, ‘참사랑 실천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병원’이라는 비젼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또 병원의 모든 임직원들은 구성원들 간 소통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를 통한 결과물로써 ‘인증’을 받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의지를 한층 더 다질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체계적이고 다양한 점검 시스템에 따른 환자의 안전을 위한 기능이 대폭 확충됐으며 의료정보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동시에 이뤄질 수 있게 됐다.

4년간 유지되는 인증 요양기관이라는 자격이 끝나는 시점, 이 이사장은 ‘진 요양병원’의 아름다운 미래를 꿈꿔 본다.

그는 “4년 뒤 병원의 위상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지향하려는 목표는 확실하다”며 “기존의 무료 의료봉사를 지역 사회 봉사단체 및 기관들과 연계해 확대하고 사회 곳곳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병원으 로 거듭나고자 하는 것이다”고 소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 병원에는 가족과 떨어져 있다는 불안감과 외로움을 가지고 있는 고령의 환자들, 부모님 등 환자를 어떻게 하면 잘 보살필까만을 생각하는 보호자들이 있다”며 말문을 연 뒤 “‘요양병원 인증’의 궁극적 목적은 환자의 안전을 위한 의료 시스템을 마련하자는 것이다”며 “당연히 우리 병원은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진료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글∥양규원기자 ykw@kgnews.co.kr

사진∥이재명기자 ljmu@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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