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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교역사관 개관 코앞… ‘속빈강정’ 될라

중구 유물·자료확보 난항
지역 화교인들 마저 배제
상징성 없는 장소도 논란

인천 중구청이 추진 중인 화교역사관 건립이 준비 없이 지어져 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구에 따르면 구는 한·중 우호 증진과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내년 3월 중구 항동1가 한중문화관 인근에 한국 최초의 화교역사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월미관광특구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 화교역사관에는 국비 8억원, 시비 4억원, 구비 13억원 등 총 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그러나 개관을 3개월 앞둔 지금까지 구는 유물이나 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구가 인천 지역의 화교인들을 배제하고 사업을 추진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화교협회 관계자는 “화교역사관 건립 진행 사항에 대해 아무런 통보도 없다”며 “구에서 알아서 진행해 어떻게 건립되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역사관 계획안에는 근대 개항장 풍경을 배경으로 하는 가상현실 포토존, 3D 가상체험관 등 화교 역사와 관련 없는 내부 시설물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화교역사관이 들어설 장소에 역사적 상징성이 없어 논란이 일고 있다.

화교인들은 인천차이나타운 내 인천화교협회 건물 뒤쪽 청국영사관 회의청(1910년 건립)을 역사관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화교협회는 앞서 협회 자료와 화교인들로부터 기증받은 일상생활 물품 등을 토대로 이곳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처럼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화교역사관 건립과 관련, 일각에서는 “상설 전시할 자료도 없이 단기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역사관을 짓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화교역사관 건립과 관련해 화교협회에 공문을 발송했고 회신도 왔다”며 “전시물을 확보한 것도 있고 계속 확보중”이라고 해명했다. /김용대기자 k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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