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유정복 시장의 동의를 얻어 소형모노레일로 본격 추진될 예정이었던 월미은하레일 사업이 또 다시 재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업을 도맡아 진행해오던 인천교통사의 사장 등이 교체됐기 때문이다.
사업우선협상자인 ㈜가람스페이스 측은 지난달에 이어 오는 15일까지는 사업실시 여부를 최종 결정해 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6일 교통공사 관계자는 “신임 사장이 월미은하레일 사업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스터디’를 통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어서 현재로서는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이는 최근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교통공사 전 사장이 “최종 결정을 문서화하는 데로 가람스페이스와 정식 협약을 맺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가람스페이스 측은 지난해 5월 교통공사의 월미은하레일 활용방안 공모에서 사업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지난해 11월쯤에는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철골구조물이 혹한에 노출돼 변형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천시와 시의회, 교통공사는 안전, 활용방안, 비용, 민원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이 엇갈리면서 소모적인 논쟁을 거듭해 왔다.
이에 교통공사에 계약금 10억원을 지불한 가람스페이스 측은 “회계연도가 해를 넘기면서 회사 신뢰도가 실추되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김종익 가람스페이스 사장은 “월미은하레일 사업은 너무 원칙 없이 이해 당사자들에 따라 180도로 틀어지고 있다. 또 서로 헐뜯고 잘못된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사장은 “중구 지역민의 의견도 가족 관광형 소형모노레일로 모아졌고, 시의회도 설득·합의했고, 전문가들의 고견도 수렴해 설계도 완료된 상태”라며 “인천시와 교통공사가 중지를 모아 결단을 내릴 때”라고 했다.
또, 200억원 상당의 재원조달과 관련해서 그는 “이번 사업은 토목공사가 아니라 시스템 엔지니어링이 관건”이라면서 “기술에는 자신있고 자금력은 대기업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자체 사회사업도 하고 있어 은행권과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종국기자 k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