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SK인천석유화학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민·관 점검단을 구성키로 했다.

20일 시에 따르면 시는 주민대표, 전문가, 시의원, 구의원, 공공기관 관계자 등 총 20명 내외로 민·관 점검단을 꾸려 안전성을 검증하고 주민지원책을 마련한다.

시 대기보전과 관계자는 “시민들의 우려를 씻어내기 위해 점검단을 구성, 모든 권한과 책임을 위임하려 한다”며 “점검단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한 안전성 검증과 주민지원책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했다.

또 시는 SK인천석유화학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벤젠 농도를 측정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한 환경단체에서 인근 아파트와 체육공원 등 8개 지점을 대상으로 간이 측정법인 패시브 샘플러 방식을 이용해 벤젠 농도를 측정했다”며 “보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 보건환경연구원이 인근 지역에서 벤젠을 포함한 23개 항목을 분기별로 측정할 것”이라고 했다.

SK인천석유화학도 주민들의 안전과 환경, 건강에 대한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사후환경영향조사’와 ‘건강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3월경에 사후환경영향조사와 건강영향평가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라며 “나오는 대로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이어 “‘주변지역 안전 검증’도 주민들이 속히 검증기관을 선택해 진행되길 바란다”며 “지역주민들의 우려와 걱정이 하루빨리 해소될 수 있도록 환경문제에 더욱 각별한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14일에 이어 이날도 지역주민들의 기자회견이 계속됐다.

SK반대 범주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주민협의체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최근 발족식을 가진 인근지역주민협의회는 주민의 피해와 영향의 정도를 전부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며 “SK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지역주민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또 “시와 시의회, 서구청은 서구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해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신뢰할 만한 과학적 검증을 거친 뒤 SK인천석유화학이 이전할지 아니면 주민이 이주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현경기자 c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