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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된다’ 자신감 바탕으로 ‘통일 수도 희망’ 쏘아 올리다

김규선 연천군수

 

작년

각종 역점시책·우수사례 평가에서
정부·道 주관 賞 휩쓸며 ‘역대 최고 성과’
평생학습도시 선정… 통일교육 접목 예정

모두가 말렸던 ‘국제유소년축구대회’
북한 등 4개국 참가 성공적 개최 ‘뿌듯’

올해

정부 3.0 추진실적 평가 ‘우수기관’ 선정
‘학력증진·황혼미팅 프로그램’ 2억원 받아
“다양한 분야 차별화된 시책 발굴·추진하는
직원들의 창의적인 사고 덕분에 좋은 성과”

DMZ세계평화공원 유치 행정력 집중
민통선 내 연천·철원 아우르는 곳 최적지

■ 상복 터진 연천군 달라진 위상

분단 이후 군부대와 군사시설이 집중되면서 지역발전이 지체되고 주민들은 기본권도 보장 받지 못하고 고단한 삶을 영위해온 연천.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등에 의한 중첩규제로 낙후지역에 머물러 온 연천. 수도권이면서도 도서 지역보다 못한 삶을 강요당해 온 연천.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군 전체가 군사시설보호법에 묶여 남과 북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연천이 최근 새롭게 평가되고 있다. DMZ(비무장지대)가 세계 생태계의 보고로서 역사 생태 환경적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3년 미국 상하원 연설에서 DMZ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연천 등 접경지역이 온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반도 정 중앙에 위치한다는 지리적인 특징으로 통일 이후의 수도로 점쳐지고 있는 연천이 이에 힘입어 각종 정부평가에서 상을 휩쓰는가 하면 DMZ에 세계평화공원을 유치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더욱이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개최하며 남북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 김규선 연천군수를 만나 변화의 원동력과 DMZ세계평화공원 유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1년 동안 연천군은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국제유소년체육대회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루면서 연천군민의 생각이 하면 된다는 긍정적 사고로 바뀌었다.”

김규선 연천군수는 연천이 변할 수 있었던 것은 군민들이 자신감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실 연천은 지금까지 안보논리에 따른 각종 제약으로 패배주의에 젖어 현실만을 탓한 채 고단한 삶을 영위해 왔다. 그러나 김규선 군수가 취임하면서 연천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변화몰이를 시도하고 있다.

연천군은 지난해 각종 역점시책 및 우수사례 평가에서 크고 작은 상을 휩쓰는 등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새해 들어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정부 3.0 추진실적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재정인센티브로 2억원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학력증진프로그램’과 ‘황혼미팅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학력증진프로그램’은 연천군이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EBS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교육협력사업으로 EBS의 다양한 콘텐츠와 인적 자원을 교육기반에 연계시켜 자기주도학습을 유도하면서 집중 학습을 통해 교육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또 홀몸노인 황혼미팅 프로그램인 ‘두번째 프러포즈’는 이혼이나 사별로 혼자가 된 60~80살 노인 가운데 이성교제나 재혼을 원하는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중이다.

연천군은 중앙부처가 주관한 평가에서 잇따라 상을 휩쓸었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지역 복지사업 평가와 여성가족부의 건강가정지원센터 선정, 행정자치부의 지방행정고통정보시스템 이용활성화, 해양수산부의 어촌체험마을 전진대회 우수사례발표 분야에서 각종 상을 받아 위상을 과시했다.
 

 

 


아울러 안전행정부가 주관한 2013년도 지방재정 균형집행 평가 결과 ‘최우수상’으로 선정돼 기관표창과 함께 재정인센티브를 하반기에 받기도 했다. 이처럼 연천군이 최우수상을 수상받게 된 것은 서민경제 활성화에 파급효과가 큰 일자리 창출사업, 서민생활 안정화사업, SOC 사업 위주로 중점 집행함으로써 지역경제 살리기에 적극 기여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연천군은 교육부가 지정하는 평생학습도시에 선정되어 교육도시로 인증을 받게 됐다. 평생학습도시는 군민이 늘 함께 배우고 나누는 지역 학습공동체를 형성하여 지역 주민의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운동이다.

이에 군은 인생 100세 시대,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평생학습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연천꿈샘학교, 학습마을조성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평생학습도시 지정을 계기로 한반도통일미래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평생학습과 통일교육의 접목을 통한 평생학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예정이다.
 

 

 


김규선 연천군수는 “연천 지역만의 특성에 부합되는 평생학습 체제를 구축하여 지속가능한 평생학습도시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연천군은 농촌진흥청이 실시한 지역전략작목 종합기술사업과 지역농업특성화사업에 선정되는 등 농업 경쟁력 확보에 열성을 쏟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가 주관한 각종 사업과 대회에서도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연천군은 경기도가 실시한 지방재정 균형집행과 말라리아 퇴치사업 부문에서 최우수단체로 선정된 것은 물론, 지방행정 건실화와 을지연습 부문에서 우수단체로 뽑혔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교육인재개발 우수사례 발표와 경기도 주민자치센터 우수사례 발표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장려상을 수상했고, 도세특별징수대책 부문에서도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질병관리본부 시행하는 국가예방 접종사업에서 도 1위를 차지했으며 전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주관하는 지방의 국제화 우수사례 공모전에서는 장려상을 수상함과 더불어 언론사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CEO리더십 대상’과 ‘남토북수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대상’에 선정되는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김규선 연천군수는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시책을 지속적으로 발굴, 추진하는 직원들의 창의적인 사고가 좋은 성과를 거두는 동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선 군수는 연천군이 DMZ세계평화공원 대상지로 선정되어야 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한다.
 

 

 


“DMZ세계평화공원 대상지역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DMZ세계평화공원은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즉 사람의 손길이 타지 않은 지역이면서 한 지역이 아니라 인근지역과 공동으로 균형발전을 할 수 있는 곳이면 금상첨화라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연천을 기준으로 서부 지역은 판문점과 대성동마을 등으로 관광객의 왕래가 빈번하고 동부 지역 역시 지형이 험해서 공원 평화공원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김 군수의 지론이다.

결국 민통선 내 연천과 철원을 아우르는 곳이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연천군 신서면 화살머리고지와 철원의 백마고지가 바로 그곳이다. 이곳은 경원선과 3번국도와 같이 연결되기 때문에 교통 인프라도 조금만 구축하면 접근성 면에 있어서도 가장 유리하다.

연천군의 자랑은 또 있다. 바로 국제유소년축구대회다.

김규선 연천군수는 “지난해 북한 등 4개국이 참가해서 연천에서 개최된 제1회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회상한다. 모두들 “불가능하다”면서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축구대회 개최를 말렸지만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접근한 결과, 북한팀을 설득할 수 있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했던가! 그동안 연천군이 쏟았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 연천군 초청으로 열린 국제유소년(U-15)축구대회가 우리나라(경기, 강원, 인천)를 비롯해서 북한,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 6개팀 173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해 11월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연천에서 펼쳐졌다.

김 군수는 미국과 중국이 탁구를 통해 수교했듯이 유소년축구대회가 남북교류의 작은 불씨가 되면서 꽁꽁 얼어붙은 대화의 물꼬를 텄으면 한단다.

/연천=김항수기자 hangsoo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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