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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평용연·파산서원… 길따라 옛이야기를 만나다

 

9코스 율곡길 (율곡습지공원~황포돛배)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유교와 불교, 그리고 도교 세 가지 사상적 요소를 모두 흡수·구비해 발전시켜 왔다. 이 가운데 효와 충을 중시한 유교사상은 삼국시대로부터 내려온 한국 유교의 보편적 정신으로 정치이념이자 민족정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유학을 신봉하고 이를 본업으로 하는 사람을 일컬어 유생이라 칭했다. 대표적 유생으로는 율곡 이이 등이 있다.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전란. 숫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침략을 받아왔다. 1952년 일본의 침략인 임진왜란이 대표적으로 당시 오랫동안 진행된 국내 싸움을 평정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지방 세력가들의 갈등으로 불안한 정국이 계속되자 그들의 관심을 밖으로 분출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침략을 강행했다. 이에 앞서 율곡 이이는 ‘나라가 오랫동안 태평하다 보니 군대와 식량이 모두 준비돼 있지 않아 오랑캐가 변경을 소란하게만 해도 온 나라가 술렁인다’며 외적의 침입에 대비한 10만 양병설을 주장했으나 사대부의 편당(偏黨)정치 등의 폐단에 묻혔다. 평화누리길 9코스는 율곡 이이의 호를 딴 율곡습지공원을 시작으로 조선시대 후학을 양성했던 파산서원, 신라와 고구려의 경계로 선덕여왕 때 설치한 칠중성 등이 자리하고 있다.


신생대 시기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
붉거나 자주빛으로 보여 ‘적벽’이라고 불리기도

선덕여왕 때 설치한 고구려와의 경계 칠중성
파평 윤씨 시조의 탄생설화가 담긴 파평용연
조선시대 후학을 양성했던 파산서원 등
임진강을 벗삼아 파주의 역사 만날 수 있는 코스

파주구간의 종점인 임진강 황포돛배 나루터
나룻배 타고 임진강 절벽 절경 가까이 감상


 



■ 한민족의 역사를 공유하는 길

평화누리길 9코스는 율곡길로 명명됐다.

율곡습지공원을 시작으로 황포돛배까지 총 17㎞ 거리에 4시간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 코스의 매력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신생대 시기에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와 그위에 만들어진 임진강 절경인 적벽산책로다.

옛 선조들은 이곳에 형성된 주상절리가 붉거나 자주빛으로 보인다고 해 ‘적벽’이란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또 조선시대 후학을 양성했던 파산서원과 신라와 고구려의 경계로 선덕여왕 때 설치한 칠중성(사적 제437호)을 만나볼 수 있으며 율곡이이가 말년에 머물렀던 화석정 등 저마다 옛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로 인해 임진강을 벗해 호젓한 도보 여행을 즐길수 있는 코스로 한민족의 역사를 공유할 수 있는 길이란 부제가 달렸다.



■ 영웅 탄생설화가 깃든 파평용연

파평용연은 영웅의 탄생설화가 깃든 2천여평의 자연적으로 형성된 연못이다.

파평 윤씨의 시조이자 고려 개국공신인 윤신달이 태어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태고적부터 형성돼 용연이라 불리는 연못이다.

이 곳에는 용인이 살고 있었는데 상서로운 일이 있을 때 뇌성벽력을 치며 폭풍우가 몰아쳤다고 한다.

신라 진성왕 7년 용연 위에 갑자기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요란한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옥함이 떠올랐고, 이를 건져내 열어보니 그 속에 5색의 깃털에 쌓인 어린 사내아기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

옥함에서 나온 사내아기는 온 몸에서 광채가 솟아나 눈을 부시게 했는데 이 아기가 바로 파평윤씨의 태조인 태사공 휘·신달이다.

윤씨의 성을 갖게된 연유는 옥함에 윤자가 새겨져 있었다는 설과, 나올때 손바닥에 윤이라는 글씨가 뚜렷했다는 설화 등이 전해진다.

용연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거닐며 그 옛 이야기를 마주하고 푸르른 자연과 청정한 연못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 후학 양성의 장 파산서원

파주 유림이 소유하고 있는 파산서원은 경기도문화재자료 제10호다.

조선시대 학자 성수침과 그의 아들 성혼, 아우 성수종 및 백인걸의 위패를 봉안하고 후학을 양성하던 곳이다.

1568년에 율곡 이이와 백인걸 등 파주 지역 유생들의 주창으로 창건됐으며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이 실시한 서원철폐령 때 남은 47개 서원 가운데 하나다.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후에 복구했으나 6·25전쟁 때 다시 소실돼 1966년 사당만 복원했다.

사당 주위로는 담장을 돌리고 정면 중앙에 솟을 삼문을 뒀다.

사당은 이벌대의 기단 위에 전돌을 깔고 원형의 초석 위에 원형 기둥을 세웠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전면(前面)칸은 툇칸이고 각 칸에는 2분합의 띠살문을 달았다.

지붕은 맞배지붕에 겹처마를 이루며 기둥머리는 이익공(二翼工)의 공포형식이고 내부 바닥은 우물마루다.

건물의 초석과 기단석 등은 건립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조선시대 주요 운송수단 황포돛배

평화누리길 파주구간은 임진강 황포돛배 나루터에서 종점을 찍는다.

황포돛배는 말 그대로 누런 포를 돛에 달고 그 바람의 힘으로 물자를 수송했던 배다.

조선시대 한강을 왕래하면서 상류로는 단양, 제천에서부터 하류로는 마포에 이르기까지 식량, 땔감, 소금 등을 수송하는데 쓰였다.

대부분 0.4톤에서 0.5톤 정도의 작은 배로 몸통은 스기나무로, 노는 쪽나무로 만들며 돛대는 죽나무와 아주까리나무로 만들었다.

돛대는 6m 정도로 길게 세우고, 황토를 물들인 기폭을 매단다.

가로 2m 50㎝, 세로 6m의 기폭을 황톳물에 담가서 물을 들인 후에 잘 말려서 사용한다. 황톳물은 두세 번 반복해 들이며 한번 마련한 기폭은 2~3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황포돛배를 재현한 이 곳에서는 나룻배 투어가 가능, 두지리에서 자장리까지의 구간을 약 40분간 돌게 된다.

탁 트인 임진강과 60만년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높이 약 20m 임진강 절벽의 절경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 교통편

-율곡습지공원 :

경의선 문산역, 문산버스터미널 시내버스 92번

자가용, 자유로 당동 나들목에서 37호선 진입 후 6㎞

-황포돛배 :

경의선 문산역, 문산버스터미널 시내버스 92번, 적성버스터미널 하차, 택시 5분

자가용, 자유로 당동 나들목 37호선 진입 후 두지교차로 진출 3분 소요

/안경환기자 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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