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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날개’ 대신 ‘비리날개’ 편 KT&G

지점장·밀수업자 유착 660억원 어치 면세담배 빼돌려
세무공무원에게 억대 금품 건네고 세무조사 편의 청탁
KT&G 사건 터지면 앵무새처럼 “재발방지”만 되풀이

비리의 끝은 어디?

(上) 주요 비리행위 유형


최근 KT&G가 ‘담배 사재기(KT&G는 재고차익이라 주장)’ 논란으로 큰 홍역을 치르면서 이들의 과거 비리 행적이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탈세, 밀수, 내부비리 등으로 얼룩진 어두운 과거가 들춰지면서 ‘비리의 온상’이라는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특히 KT&G 민영진 사장을 향한 일부 성난 민심은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물러 날 것을 요구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하다.이에 본보는 앞으로 2회로 나눠 (上)KT&G 주요 비리행위 유형(下)출범 5년 민영진號 성적표 등을 차례로 살펴본다.



지난해 4월 KT&G 간부와 밀수업자가 유착해 660억원 어치 면세담배를 시중에 유통시켜 온 사실이 들통났다.

당시 경찰 조사결과 KT&G 중부지점장 강 모 씨는 외항 선원용 담배를 수출용으로 둔갑시켜 주는 댓가로 밀수업자 김 모씨 등 34명으로부터 1억4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 등은 면세가격에 사들인 담배를 중국에 수출하는 척만 하고 몰래 국내 당구장, 나이트클럽 등에 정상가로 내다팔아 왔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면세담배 2천933만갑을 2010~2012년 국내에 불법유통 하면서 모두 800억여원의 이득을 챙겼다.

역대 최대 밀수규모인 이 사건은 애초 KT&G와 업자의 유착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어서 KT&G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셌다.

하지만 당시 KT&G 측은 “정해진 용도 외에 다른 용도로 판매했을 뿐이어서 크게 문제 될 게 없다”고 밝혀 여론의 반감을 샀다.

또 올 들어선 공무원에게 세무조사 편의 청탁과 함께 억대의 뇌물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

관련 공무원에게 자사 법인카드까지 내어주면서 술과 골프 접대까지 극진히(?) 베푸는 등 비리행위도 천태만상이었다.

지난 달 인천지검 외사부는 ‘세무조사를 잘 봐달라’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전·현직 직원 6명 등에게 1억1천800만원의 금품을 건넨 KT&G 재무담당실장 A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규모의 면세담배 밀수 사건의 단초를 제공하며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된 KT&G가 이번엔 세무비리에 연루된 것이다.

이처럼 잇따른 불법·비리 행위에 KT&G 측은 ‘유감’이라는 의례적인 반응과 함께 ‘재발방지 노력’이라는 기계적 답변만 내놨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전 임원이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돼 유감”이라며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현민기자 hmyun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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