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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엉덩이·다리 통증 땐 혈관질환 의심해야 한다

혈관 질환

고혈압·당뇨·고지혈증·비만·흡연·운동부족이 원인

스트레스·불규직한 식생활로 20~30대 발병률 높아

동맥경화 신체 곳곳에 생겨…남성 발기부전 될 수도

우리의 건강은 혈관(血管·blood vessel) 상태가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몸은 피가 흐르지 않는 곳이 없다. 이 피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고 단언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혈관건강은 건강지킴의 ABC이다.

혈관은 피를 보내는 가느다란 관으로 연장 10만㎞에 이른다. 동맥, 정맥, 모세혈관으로 나뉜다.

동맥은 산소나 영양을 함유한 혈액을 심장에서 온몸으로 보내는 관이며 모세혈관은 동맥에서 정맥으로 이어지는 부위에 있는 매우 가는 혈관으로 조직과의 사이에서 물질 교환을 하고 다시모여 정맥이 돼 심장으로 돌아간다.

본란에서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각종 스트레스 등으로 혈관질환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 전반에 대해 살펴본다.

혈관은 심장과 인체의 각 장기 및 조직 사이로 혈액을 순환시키는 통로다. 혈관을 일직선으로 연결하면 무려 10만㎞에 이르며 혈관 막힘이 없어야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의 중요한 관점이다.

지구를 두 바퀴반이나 돌 정도의 길이로 어느 한 곳만 막혀도 심각한 병이 초래된다. 혈관은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소가 공급되는 통로이자 노폐물이 배설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운동부족 등이 대표적인데, 특히 서구화된 생활습관과 만성질환의 증가는 혈관 질환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또 이전에는 주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했다면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생활로 인해 20~30대 발병률이 높아졌다.



◇혈관 질환 발생하는 곳

혈관 질환하면 흔히들 뇌, 심장과 관련한 질환만을 떠올리지만 혈관의 이상으로 인해 일어나는 질병은 다양하다.

혈관외과에서는 뇌와 심장의 혈관을 제외한 모든 동맥과 정맥, 임파관에 생긴 혈관 질환을 다룬다. 정맥 질환에는 하지정맥류나 심부정맥 혈전증(폐색전증 제외) 등이 있는데 이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질병은 아니고 비교적 치료가 용이하다.

하지만 하지동맥 질환이나 복부 대동맥, 엉덩이 동맥 등이 동맥경화로 인해 막히는 동맥 폐색이 생겼다면 자칫 다리를 절단할 수 있다. 또한 혈관 벽이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오르는 복부 대동맥류가 생겼다면 파열돼 생명을 잃을 정도로 위험하다.

동맥류는 평균 1년에 2~3㎜씩 커지며 크기가 증가할수록 더욱 빨리 커지는 성질이 있다. 때문에 파열 위험성과 환자가 갖고 있는 위험 인자 등을 고려해 가급적 서둘러 수술 시기를 결정해야 하는데 직경이 5㎝가 넘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 방법은 다양하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개복, 복강경 대동맥 수술이나 혈관 내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을 시행한다.



◇대동맥 폐색 원인, 동맥경화

심장의 좌심실을 바로 지나서부터 하복부에서 갈라지기 전까지 온몸으로 가는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큰 동맥인 대동맥은 혈관 중에서 가장 크고 피가 많이 지나가는 혈관이다. 대동맥 폐색의 흔한 원인은 동맥경화이다.

복부 대동맥은 골반에서 장골동맥으로 분리되는 분지부위에서 혈액이 소용돌이 치면서 다리로 피를 보내는데 이때 지방을 비롯한 지질 등이 혈관 벽에쌓이면 대동맥이 막히게 된다.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환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이다.

양쪽 장골동맥이 좁아진 경우에는 약물 투여나 혈관 내 치료를 시도하지만 복부 대동맥과 장골동맥이 막혔다면 대동맥 우회술을 해야 한다.

한편 동맥경화는 신체 어느 부위에든 생길 수 있다. 다리에 동맥경화가 생기면 다리가 차가워지며 걸을 때마다 아프다. 엉덩이 동맥이 막혔으면 남성은 발기부전이 될 수도 있다.

흔히 혈압은 팔에서 재는데, 다리에서도 잴 수 있다. 다리는 팔보다 20㎜Hg 정도 더 높다. 하지만 다리 혈압이 팔 혈압보다 낮으면 동맥경화가 다리에 생겼는 지를 의심해야 한다. 60대 이상으로 담배를 피운 적이 있거나 당뇨병이 있으면 다리 혈류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요즘 다리 동맥경화의 경우 혈관 내 치료를 많이 한다. 허벅지 동맥을 통해 풍선이 달린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좁아진 혈관에 넣어 금속 그물망(스텐트)으로 혈관을 넓히는 방식이다.

특히 당뇨발(당뇨로 인한 족부 궤양) 환자는 무릎 관절 아래로 동맥경화증이 생기는 사람이 많다. 이럴 때에는 감염 창상 치료와 혈관내 치료를 함께하는 협진 수술을 한다. 그러나 동맥 폐색과 협착이 관절 부위에 생겼거나 폐색과 협착 부위가 길다면 막힌 혈관 위아래에 정상 혈관 사이를 우회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혈관질환 원인, 고지혈증·비만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지방성분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총콜레스테롤이 240㎎/㎗을 넘으면 고지혈증이라고 한다.

고지혈증은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증가가 동맥경화, 심혈관계 질환 등의 위험요인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콜레스테롤은 몸의 정상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성분이나 신체 요구량보다 많게되면 혈관 벽에 들어 붙어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심한 경우 혈관을 막아서 뇌졸중이나 협심증, 심근경색증 같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

콜레스테롤 농도는 여러가지 원인들에 의해 결정된다. 유전적 원인, 음식, 체중, 신체활동 및 운동, 연령과 성, 술 등이 있다.

고지혈증 치료로는 약물요법 이전에 식이요법, 운동요법을 실시한다. 약물요법은 식사 및 운동요법으로 콜레스테롤치가 정상범위로 유지가 되지 않을 때 시도하게 된다.

비만은 체내 지방이 필요량 이상으로 과다하게 축적된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 과도한 에너지 섭취와 운동 부족에 의한 에너지 소비 부족으로 인한 에너지 불균형으로 체내에 지방이 계속 축적돼 생긴다.

비만 치료는 열량 섭취를 제한하는 식사요법과 신체 활동량을 증가시키는 운동요법,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행동요법 및 약물요법 등이 있다.

<도움말=이태승 분당서울대병원 혈관외과 교수>

/성남=노권영기자 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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