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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파고’ 농촌 깊은 한숨… ‘6차산업’에 길이 있다

 

6차 산업화 성공사례

최근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잇따르면서 해외통상 요구와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의 전방위적 시장개방 요구에 가격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지역농가는 깊은 한숨만 내쉴뿐이다. FTA 체결국들이 가격우위를 앞세워 무차별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경우 정면에서 맞서긴 쉽지 않기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기존 농업에 유통·판매·체험·관광 등을 접목한 6차산업의 성공사례가 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에 본보는 앞선 생각과 도전 정신으로 농업의 6차 산업화에 성공한 이들 지역 농업 경영체를 차례로 살펴본다.




 

국내 대표 웰빙주 ‘인삼맥주 에너진’

김포파주인삼농협조합
인삼 수매부터 가공완제품까지 생산
전체 매출 158억여원 중견기업 수준

김포시 대곶면에서 강화로 넘어가는 입구에 대형 인삼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김포파주인삼농협조합이 운영하는 ‘김포인삼쌀맥주 갤러리’다.

이 곳에는 나라별 인삼 소개와 인삼의 효능, 인삼 재배과정, 인삼 쌀맥주 제조공정 등을 소개하는 홍보관이 마련돼 있다. 또 인삼쌀맥주뿐만 아니라 각종 인삼 가공식품을 구입할 수 있는 매장과 레스토랑, 시음장, 맥주홀도 함께 갖추고 있다.

특히 김포의 6년근 인삼과 김포금쌀로 만든 에너진(Energy + Ginseng)은 쌉싸름한 맛과 은은하게 풍기는 인삼향이 일품이다.

숙성된 밀과 보리, 쌀의 발효과정에서 인삼 추출액을 넣어 만든 인삼쌀맥주는 특허청에 고기능성 제조방법 발명특허도 출원했다.

김포파주인삼농협조합은 인삼 수매장과 선별장, 저온저장고, 가공공장 등을 갖춰 인삼 수매부터 가공완제품까지 일괄생산하고 있다.

농산물 생산, 가공, 체험·판매 등을 포함한 전체 매출도 158억1천300만원에 이를 정도여서 중견기업 수준이란 평가를 듣는다.

또 올해 홍삼 가공제품을 비롯한 개발연구실도 보강하고, 향후 1천980㎡(600평) 규모의 국내 최초 인삼테마파크도 계획중이다.





 

도라지 가공으로 억대 여사장 우뚝

박일례 이천 길경농원 대표
도라지즙·도라지조청 등 작년 중국 수출
도라지캐기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 준비


박일례(68) 이천 길경농원 대표는 6차산업을 시작하려는 후배 여성농업인들의 귀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표는 1999년부터 친환경인증 도라지를 재배해 오다 2006년부터 도라지즙, 도라지조청, 도라지분말 등 가공제품을 만들고 있다.

한 해 도라지 31.7톤 생산, 연매출 7억 원을 달성하며 지난해부터 중국에 수출도 시작했다.

국내산 재료를 사용한 가공품에만 붙는 전통식품 인증을 비롯해 경기G마크 등의 품질인증으로 소비자의 신뢰도 얻었다.

또 자체 홈페이지를 통한 전자상거래로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직거래장터에 꾸준히 참여해 상당수의 단골고객도 확보했다.

그는 “추석에 열리는 삼성전자 내의 직거래장터는 효자 중의 효자”라며 “지난해에는 이곳에서 사나흘 판매로 1천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가공농장을 찾는 학교, 단체 등이 늘면서 도라지 캐기, 도라지발효액 만들기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다.





 

대를 잇는 6차산업 초원의 꿈

여주군 가남면 금당리 ‘은아목장’
소 젖짜기, 치즈·피자 만들기 등 다양
외국관광객도 찾는 유명목장 자리매김


너른 초원과 그림 같은 집, 온갖 동물이 내는 소리는 마치 동물원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목장 안주인 조옥향 씨는 남편과 두 딸의 든든한 지원 속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광객이 찾는 유명목장으로 자리매김 시켰다.

그는 지난 1995년 우량젖소 품평대회인 한국홀스타인품평회에서 그랜드챔피언을 달성한 바 있다.

또 국내 최초로 주한 미군에 납품 합격 판정을 받는 등 탁월한 사양관리로 품질 좋은 원유를 생산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은아목장은 소 젖짜기, 양·말·토끼 등 먹이주기, 치즈·피자·쿠키·밀크소시지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그 결과 2006년 낙농진흥회로부터 체험목장 인증을 받았고, 2009년에는 경기도로부터 밀크스쿨로 지정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제조업 허가도 받아 큰 딸의 주도로 버터쿠키, 밀크잼, 치즈케이크, 유가공품을 만들어 팔고 있다.

최근에는 연간 2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목장을 방문해 각종 체험을 즐기는데, 이 가운데 외국인이 8천여 명에 달한다. /윤현민기자 hmyun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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