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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운영방식 벗어나 활발한 교류 등 달리해야”

박물관·미술관 발전 진두지휘
안연민 한국미술관장 겸 경기도박물관협회장

 

 

한국미술관
1994년 3월 용인으로 새둥지
경기도 테마미술관으로 지정
200여회 국내·외 기획전시 등 주목
미술 애호가들 사이 꽤 알려진 공간

한국 신진·지역·여성작가 발굴 심혈
‘문화예술 아카데미’ 매년 운영
이전 20주년 특별전 내달 6일까지 선봬

경기도박물관협회
2004년 전국 시·도 중 최초 설립
회원관 24곳→119곳, 10년새 5배 늘어
다양한 요구사항 해결방안 강구

도내 박물관·미술관 재정난 타개 위해
道와 시·군 지원비율 3:7 획일화 요청
전문가 교육 통해 자생력 강화 모색
‘전국박물관인대회’ 국무총리 표창


용인 기흥구 마북로 인근 작은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는 1983년 3월 개관,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미술관이 아담한 전원주택처럼 자리 잡고 있다.

서울 종로구 가희동에서 1994년 3월 용인시로 이전한 이 미술관은 그 해 경기도 테마미술관으로 지정됐으며, 지금까지 200여회의 국내·외 기획전시, 25회의 한국미술 아카데미 수료 및 회원전 개최 등을 통해 현대미술 보급 및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

이 곳에는 1981년 4월 설립된 ㈔현대미술관회(국립현대미술관 내) 고문이자, 미술관 설립자이기도 한 김윤순(84) 관장과 그의 며느리인 안연민(58) 관장이 공동관장을 맡고 있다.

아직까지 미술계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김윤순 관장 못지않게 안연민 관장도 이제는 미술계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인사다.

 

 

 

1992년부터 한국미술관에 재직, 학예실장과 부관장을 거쳐 2006년 관장이 된 그는 경기지역 문화발전을 위한 지역작가 및 문화융성 세미나 개최, 여성미술의 효시인 나혜석 연구 세미나 개최 등 한국의 신진작가, 지역작가, 여성작가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왔다.

특히 2004년 전국 시·도 중 최초로 설립된 경기도박물관협회 회장직을 2014년부터 수행해 오고 있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18회 전국박물관인대회’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한 그를 만나 한국미술관 소개와 함께 경기도박물관협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3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미술관

2천281㎡의 부지에 본관(230.7㎡)과 신관(512.2㎡), 야외전시장(1천300㎡), 체험학습실(50㎡) 등으로 이뤄진 한국미술관은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꽤 알려진 예술공간이다.

본관과 신관에는 모두 5개의 전시실과 사무실, 수장고, 도자기실, 강의실, 도서실, 커피숍, 아트숍이 있으며, 전시실 규모에 따라 대·중·소로 구분해 원로작가에 대한 전시 및 연구, 신진작가 및 지역작가의 발굴 및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미술관은 국내·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유명작가들의 작품 13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동안 열린 전시회만 해도 ‘도예, 어제와 오늘전’, 설치예술가 이불 씨의 퍼포먼스 ‘여성, 그 다름과 힘’, 나혜석 바로알기 세미나와 전시회, ‘가수 조영남과 용인사람들’ 등 관심을 모은 전시가 많다.

미술관 앞마당 야외전시장에는 조각작품 등 야외전시물이 배치돼 있다. 그 중 크고 둥근 얼굴을 가진 170㎝ 크기의 사람 모양 돌조각이 서 있는데, 조영남과 용인사람들이 함께 돌을 모아 만든 ‘조영남과 용인사람들’이라는 설치 작품이다.

특히 개관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문화예술 아카데미’는 미술관의 자랑이라 할 수 있다.

아카데미는 한국미술사와 서양미술사, 현대미술비평, 건축, 공예, 조각이론 등 문화·예술 전반에 걸친 교양 강의와 문화행사·전시탐방·해외문화답사 및 사진, 유화, 도자기 등 작품만들기 등 실기 교실로 나뉜다. 매년 3월부터 12월까지 수십회 운영된다.

이와함께 미술관에 전시되는 작품과 연계해 진행되는 어린이를 위한 체험 학습 프로그램도 운영 중에 있다.

현재 한국미술관 신관 1, 2층에서는 용인 마북동 이전 20주년을 맞아 특별전 ‘용인 마북동 시대 20-여성, 그 다름과 힘 20’展이 열리고 있다.

오는 7월 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1994년 미술관 이전 개관기념전을 통해 선보였던 ‘여성, 그 다름과 힘’전 2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조각, 서양화, 동양화, 사진, 금속공예 등 여러 장르와 다양한 연령층의 대표적인 여성작가 20명의 작품 24점을 볼 수 있다.



 

 

 

◇119개 경기지역 회원관들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경기도박물관협회

안연민 관장은 한국미술관 운영과 함께 경기지역 박물관 89곳, 미술관 30곳 등 모두 119곳을 회원관으로 둔 경기도박물관협회를 이끌어 가는 제5대 협회장 직을 맡고 있다.

전국 시·도 중 최초로 설립된 협회인데다 타 지역과 비교해 회원관 수도 많고, 국·공립 41곳, 사립 72곳, 대학 6곳 등 그 형태와 구조 역시 다양하기에 그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법도 하다.

안 협회장은 “2004년 설립 당시 회원관이 24곳에 불과했는데, 무려 10여년 새 5배가 늘었다. 전국 단위로 봐도 큰 규모”라며 “그렇다 보니 각 회원관마다 요구하는 바도 다양하다. 이를 위해 각 기관운영의 특성과 형태 등 잘 구분해 요구사항을 해결해 주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그동안 정기적인 학술세미나 개최, 회원사 간 의견 수렴을 통한 경기도에 정책 제안, 경기도박물관인상 개최(12월), 국내·외 박물관·미술관 탐방 등 회원관들의 발전과 사기 진작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해 왔다.

특히 안 협회장은 최근 경기도내 박물관·미술관 수가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 회장직을 맡게 된 2014년, 경기지역을 동서남북으로 나눠 4번에 걸쳐 경기지역 회원관 관장과 학예사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도내 박물관·미술관이 처한 어려움 중 가장 큰 부분은 역시 재정난이었어요. 당연히 뒤따르는 것은 낮은 임금에 따른 종사자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라 할 수 있죠. 이에 지난해까지 일정치 않았던 광역지자체인 경기도와 기초지자체인 시·군 지원 매칭 비율 3: 7로 획일화하고, 1관당 적어도 1명의 큐레이터, 에듀케이터 등 전문가 인력이 지원되도록 지자체에 요청했습니다.”

그는 지원도 중요하지만, 더욱 필요한 것은 각 미술관과 박물관의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판단, 운영은 물론 홍보, 기획 등 모든 부분에 대한 전문가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때마침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이를 해나가기로 하고, 최근 MOU도 체결했다.

그는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요즘, 앞으로의 10년 후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어떤 형태로 변화할 지 상상할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운영방식을 벗어나 정부와 지자체뿐 아니라 회원관 간 활발한 교류 등 모든 것을 달리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연민 협회장은 경기도민들을 위한 부탁의 말도 잊지 않았다.

“현 대중들은 과거에 비해 문화적으로 향상돼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박물관·미술관의 턱이 높은 줄 알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으니, 많이 찾아주기를 바랍니다. 특히 박물관과 미술관의 전시를 보면서 개인적인 대화를 통해 자기계발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는 자신이 하는 일이나 다른 활동에서 창의력으로 발현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요.”/김장선기자 kjs76@

/사진=오승현기자 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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