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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2016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확대

 

김덕년 장학사 경기도교육청

교사를 춤추게 하라

학생부종합전형 비중 늘어…학생부 중요성 높아져

잘 기록된 학생부, 학생-학교-교사 ‘삼위일체’ 되야

가장 중요한 역할인 교사의 자존감 떨어져, 회복 급선무





몇 해 전부터 대입설명회장에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심심찮게 보이더니 요즘은 그 비중이 제법 늘어났다. 설명회를 가지 않으면 정보에 뒤쳐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사설입시기관의 불안 마케팅이 원인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핑계일 뿐이다. 대입에 대해서는 정부가 북치고 언론이 장구 치면서 불안을 조장한 탓이 더 크다. 정보가 힘인 시대에 대입이 매년 바뀐다는데 학부모들은 불안하다. 그런데 가만히 있으면 불안은

공포가 된다. 더구나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지나칠 정도로 많은 우리 학부모들이 아닌가. 내 아이를 위해서는 어디든 쫓아다닐 수밖에 없다.



학부모들의 불안을 덜기위해서는 학교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학생부를 잘 기록하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관계가 좋아야 합니다” 종종 학교를 방문하여 교사 대상 학생부 기록에 대한 강의를 한다.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커지고, 더구나 서류(학생부)100% 전형이 늘어나는 추세라 모두들 학생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잘 기록할 수 있을까?’ 강의를 요청한 학교에서는 학생부 기록이 확 바뀔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하기를 바라는 눈치다. 물론 도달점은 획기적인 대입 결과에 있다. 그러나 이 질문은 잘못됐다.

학생부를 잘 기록하기 위해서는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 학교는 학교교육계획에 의거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을 모색해야 한다. 학생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탐색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교사는 학생이 참여하는 활기찬 수업을 고민해야 하고, 활동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평가하고 기록해야 한다. 어느 한 쪽의 역할만 중요하

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세 요소 중 학생의 ‘성장’과 대학의 ‘선발’이라는 두 요소가 만나는 부분이 바로 교사다.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학생부종합전형의 정착 여부도 결국은 교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면 많은 교사들의 표정이 떨떠름하다. 학교 현장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의미이다. ‘하루 만이라도 학교에서 생활하고도 그런 소리를 하겠느냐’라는 모습이다. 참 어렵다.



2014년 OECD 교육지표 내용을 보면 25~34세의 고등학교 이수율은 98%이며, 고등학교 교사 1인당 학생수는 15.4명으로 OECD 평균인 13.8명보다 높다. 일반고를 기준으로 볼 때 수업일수는 190일(OECD 평균 180일)이며 순 수업시간은 549시간(OECD 평균 655시간)이다. 평균치라는 함정이 있기는 하지만 수치상으로 볼 때 근무여건이 아주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



문제는 바로 땅에 떨어진 자존감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상처 입는 자존감에 갈수록 ‘교육에서 도피’하려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학교에서 교사의 역할이 강조됨에도 불구하고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있다. 적대적인 학생들과 불신에 가득한 학부모들이 교사를 무자비하게 공격해도 교육청이나 관리자들이 방패가 되지 않는다. 학교의 프로그램을 마련할 때도 대부분의 교사는 수동적이다. 말을 해봤자 일만 늘어나니 가만히 있는 것이 좋다. 그래도 또다시 교사에 기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미

확인했지 않은가. 활기찬 학교에는 적극적인 교사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성공한 혁신학교는 교사들의 열정이 그 중심에 있었다. 대입 준비도 마찬가지다. 수업을 바꾸고 아이들이 즐겁게 대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려면 무엇보다도 교사들이 춤춰야 한다. 자존감이 강한 교사들이 학생과 학부모들을 학교로 불러들인다.





경기교육신문 webmaster@edu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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