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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 질식사 예방’ 안전수칙이 정답

아무리 급하더라도 장비 착용없이 밀폐공간 진입 금지
사고발생 시 우선 주변 동료나 119 통해 구조요청해야
구조대 오기 전까지 가슴압박 30회 후 인공호흡 필요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고 비오는 날이 많아 밀폐공간에서는 유기물질도 쉽게 부패하고 산소가 빠르게 줄어든다. 이때문에 우리 몸에 질식작용을 일으키는 온갖 유해가스의 발생빈도도 높아질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때 이른 무더위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질식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도 6~8월간 질식재해 발생 위험경보를 발령해 사업장을 집중점검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여름철 불청객인 질식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공단 등의 다각적인 재해예방 활동에 대해 살펴본다.

 

 

 

■ 여름철 불청객 질식사고

질식은 우리 몸에 산소가 정상적으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산업안전보건법에서는 산소의 적정농도를 18~23.5%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밀폐된 장소에서는 산소농도가 정상이더라도 황화수소,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에 의해 사망하는 사례도 많다.

이에 밀폐공간 내 적정공기 농도는 △산소 17~23.5% △탄산가스 1.5% 미만 △황화수소 10ppm 미만 △가연성가스 10% 이하가 된다.

■ 최근 5년 밀폐공간 질식재해 177명

안전보건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10~‘14년) 밀폐공간 질식재해로 177명이 부상을 입거나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21명에 불과하던 질식사고 재해자는 2014년 37명으로 176% 늘었으며, 사망자도 5년 전보다 108% 증가했다.

여름에는 축산분뇨 처리, 맨홀, 오폐수처리시설 보수작업 등에서 자주 발생하며, 겨울에는 콘크리트 양생작업 중에 빈발한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전체 44.6%를 차지해 질식재해 발생률이 가장 높고, 제조업, 기타 사업 등 순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 2013년 12월 평택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선 작업자 2명이 지하 우수저수조 양생작업 중 갈탄에서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했다.

올해 4월엔 이천의 한 반도체 제조사업장에서 RTO 배기덕트(배기장치 공기통로) 공사 중 질소가스에 의해 3명이 질식 사망했다.

 

 

 

■ 근로자 안전보건교육 필수

밀폐공간 질식재해는 사망확률이 높아, 예방을 위한 안전작업절차를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작업위험요소, 안전작업 절차 및 재해자 구조, 응급조치 방법 등에 대한 근로자 안전보건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또 출입금지표지판 설치 및 안전장비를 구비해 위험을 경고하고, 작업 전 밀페공간의 가스농도를 측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밖에 수시로 작업장을 환기시키고, 밀폐공간 작업자와 감시인을 통해 출입인원과 시간을 점검하는 일도 필요하다.

밀폐공간에서 질식사고가 일어났을 경우 신속하고 적절한 구조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안전장비 착용 없이 밀폐공간 내로 들어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

안전장비 없이 재해자 구조에 나설 경우 질식가스에 의한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발생시 우선 주변 동료나 119를 통해 구조요청을 하고, 호흡용보호구를 착용하고 구조에 나서야 한다.

호흡용보호구가 없는 경우에는 밀폐공간 밖에서 구조대를 기다려야 한다.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는 흉부압박 30회 후 인공호흡 2회를 2분간 5주기로 하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 질식예방 장비·기술지원 및 안전교육

안전보건공단 경기남부지사는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 장비·기술 지원, 예방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산소 및 유해가스농도측정기(복합가스), 이동식 환기팬, 공기호흡기, 송기마스크 등을 무상으로 대여하고 있다.

장비 대여는 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www.kosha.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특히 근로자 50인 미만 사업장이 이들 장비를 구입할 경우 2천만원 한도에서 측정장비 50%, 호흡용 보호구 80%까지 각각 지원한다.

또 지난 5~6월에는 폐수처리, 맨홀, 하수도 정비 등 질식재해에 취약한 작업장을 찾아 기술지원도 실시했다.

지난 1~2일에는 관할 밀폐공간작업 보유사업장 500여개소를 찾아 질식재해 무료 예방교육을 했다.

신현화 안전보건공단 경기남부지사장은 “이번 예방교육을 통해 밀폐공간 질식재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안전의식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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