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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법적 처벌기준 마련해야 & 고의성 없을 땐 유연한 판단 필요

최근 중견소설가 신경숙 씨가 동세대 작가의 표절 폭로로 논란에 휩싸였다. 애초에 혐의를 부인하던 당사자도 “표절이라는 문제 제기가 맞겠다”고 인정하고 출판사는 문제된 작품이 수록된 책의 출고를 중단했다. 일부에서는 ‘절필’까지 요구했으나 작가는 목숨 같은 글쓰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소회와 함께 칩거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문학작품 표절에 대한 학생기자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표절도 저작권 침해처럼 처벌방안 마련해야

 

박상희 학생기자

(영일중)

표절은 저작권 침해와 같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창작해 만든 작품을 자신이 생각하고 창작한 것처럼 복제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저작권을 침해한 것과 다르지 않다.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보고 영감을 얻을 수는 있지만 그것을 그대로 쓰는 것은 엄연한 범법행위다. 자신의 양심에 맡기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현실에서는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표절로 의심되는 문구나 단어가 몇 번 이상 나올 경우 ‘저작권 침해’처럼 법적으로 처벌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고의적 표절은 잘못이지만 유연성도 필요

 

임지우 학생기자

(낙원중)

많은 문화 콘텐츠 개발에 따라 저작권 역시 중요시 되고 있다. 고의로 한 표절은 잘못된 것이나 요즘은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저작권을 들먹이고 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나온 노래 수는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음표는 한정돼 있다 . 따라서 비슷한 음이 한 곡도 없는 노래는 있을 수 없다고 본다. 문화의 발전과 함께 저작권은 지켜져야 할 중요한 부분이지만 어느 정도의 표절에 관해선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관대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표절로 탄생한 작품은 빈 껍데기와도 같다

 

양민영 학생기자

(수지고)

창작자는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 낸 창작물을 마치 자신이 만든 것처럼 표절하는 것은 본래 창작자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창작자들의 창작 의욕마저 꺾는다. 타인의 생각을 빌려 탄생한 작품은 빈 껍데기와 다를 바 없다. 그러므로 표절은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근절돼야 하며 만약 적발된다면 사회적 비판을 통해 사람들이 심각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과도한 표절 막으려면 윤리의식 성장 이뤄져야

 

안소현 학생기자

(송림고)

요즘 인터넷 발달로 인해 방대한 양의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되면서 표절에 대한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나는 표절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방 속에 창조가 있다’는 말처럼 타인의 작품을 보며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과도한 표절은 저작권 침해로 법적인 논쟁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사소한 표절까지 심하게 규제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겠지만 과도한 표절은 삼갈 수 있는 윤리의식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윤리적 개념과 상관없이 처벌받아야 마땅

 

이신영 학생기자

(소현중)

표절은 다른 사람의 저작물의 일부 또는 전부를 몰래 따다 쓰는 행위를 말한다. 결국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과 같은 맥락인데, 저작권은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배포 또는 복제한 경우 벌금이나 징역형이 부과될 수 있는 반면 표절은 기준이 애매해 도덕적 책임만 받고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를 복제하건 전부를 복제하건 남의 것을 사용한 것이므로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보고 윤리적인 개념과 상관없이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작자의 아이디어와 권리에 대한 심각한 침해

 

양유진 학생기자

(외대부고)

표절을 가볍게 다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표절이란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자신이 창작한 것처럼 복제하는 것을 말한다. 표절은 개인의 창의력을 제한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남의 생각을 그대로 가져다가 사용하다보면 사고의 폭도 좁아지고 한정적이게 되며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과 기회가 줄어든다. 또한 다른 사람이 창작자의 작품을 베껴 대박이 났다면 창작자는 아이디어를 빼앗기고 이익까지 잃게 된다. 따라서 표절은 엄중히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표절작가로 인식되면 좋은 반응 얻기 힘들어

 

김지은 학생기자

(서울광남중)

수많은 창작물에서 표절 시비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내가 만든 창작물을 타인이 허락 없이 자신의 것처럼 사용한다면 들인 노력과 시간이 헛되게 느껴질 것 같다. 창작활동 의지마저 없어질지도 모른다. 따라서 창작물과 더불어 그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 공들인 시간과 노력을 깊이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또 표절논란이 일면 이후 좋은 창작물을 만들었다 해도 이미 대중에게는 ‘표절을 한 사람’이라고 인식돼 좋은 반응을 얻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처벌 어렵지만 도덕적 윤리적으론 비판받아 마땅

 

윤지민 학생기자

(양영중)

연예인이나 작가들의 노래, 소설 등의 표절 논란은 우리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나는 처벌이 욕심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하고자, 인정받고자하는 욕심에 결국 범죄 아닌 범죄행위까지 저지르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에 익숙해지면 결국 창의적인 생각을 못하게 된다. 표절은 ‘저작권 침해’같은 법적인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철저하고 엄격하게 단속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도덕적·윤리적인 면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처음엔 좋을지 몰라도 이미지 회복 어려워

 

손예은 학생기자

(용인대덕중)

요즘 우리 사회에서 표절 사례를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최근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맹기용 셰프는 출연 초반에 형편없는 레시피로 혹평을 받다가 ‘오시지’라는 음식으로 모면했는데, 유명 블로거의 레시피를 베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더 심한 악평을 받게 됐다. 이처럼 처음에는 잘하고자하는 욕심에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도 이내 자신만의 개성과 창의성을 잃게 되며 실력이 없는 것 보다 더 나쁜 이미지 훼손이 따라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창작 피해자에 대한 정신적·물질적 보상 필요

 

강지호 학생기자

(샛별중)

표절은 한 사람의 창작물을 복제해 창작자에게 정신적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문학작품, 지적 창작물 등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베껴지고 무단으로 복제된다면 창작자가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 동기와 의지를 잃어버릴 수 있다. ‘인생의 대작’이었을지도 모르는 창작물을 베끼는 순간 창작자가 받을 고통을 어떤 식으로 배상해줘야 할 것인지에 대해 어떤 대책도 세워져 있질 않다. 따라서 창작자의 구체적인 보상 대책이 이뤄져야 한다.

경기교육신문 오소연 기자 okfhwm@edu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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