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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벌려다 빚더미에 앉은 여성 노인 “개발호재” 꼬임에 100여명 79억 피해

사기 친 기획부동산 일당 검거
주부사원 모집 전단지 배포
피해자 95% 금융권 대출 받아

주부사원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용돈 벌이에 나섰던 여성 노인 100여 명을 상대로 수십억 원대 부동산 사기를 친 기획부동산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수사과는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총책 최모(39)씨와 이모(51)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김모(53)씨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2013년 5월 15일쯤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기획부동산 사무실을 차려놓고 곧 개발 호재가 있다는 말 등으로 부녀자 109명을 꼬드겨 79억5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의정부를 비롯해 양주·동두천지역에 ‘주부사원 모집’ 전단지를 배포해 여성 노인들을 사무실로 찾아오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돈이나 벌려고 찾아왔던 피해자들은 이들 조직이 미리 헐값에 사둔 여주와 화성, 강원도 원주 등지의 땅에 곧 전철역이나 관광단지가 들어설 것이라는 말에 속아 넘어가 거액을 투자, 피해를 봤다.

피해자들은 각자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4억여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고, 피해자의 약 95%가 금융권에서 대출까지 받아 ‘이중피해’를 보고 있다.

그럼에도 피해자 중 일부는 여전히 일당의 말을 철석같이 믿어 이중 60여 명은 최씨 등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때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탄원서까지 법원에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 사실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중”이라며 “경제 문제에 대한 판단이 어두운 고령의 노인들에 대한 악의적·상습적 범행을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박광수기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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