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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주도형 로컬푸드사업 선두주자… ‘최초’ 수식어 달고 성장

경기신문 연중기획 사회적 경제기업 탐방-김포로컬푸드 엘리트농부㈜

 

2012년 민간 최초로 로컬푸드 공동판매장 개점
예비 친환경 인증농가 50곳 선정 지원
친환경 농산물 생산 일조… 어플리케이션도 개발
‘안전먹거리’ 고객 만족도 높이며 승승장구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현장 방문 쾌거
로컬푸드 최초 프리미엄아울렛에 매장 오픈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우리 지역 주민들이 소비한다’

우리나라의 민간주도형 로컬푸드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김포로컬푸드 엘리트농부㈜.

엘리트농부㈜는 김포시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인증 농산물을 유통 경로 없이 농민들로 부터 직접 받아 소비자에게 바로 판매하는 마을기업이다. 엘리트농부㈜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과 성과를 들여다봤다.





김포시 북변동의 논과 밭으로 둘러싸인 넓직한 공간에 자리잡은 엘리트농부㈜.

엘리트농부㈜는 2012년 11월 설립된 마을기업으로서 110개 친환경 인증 농가에서 생산하는 452개 품목의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다.

2012년 민간주도 형식으로는 최초로 행정자치부(당시 안전행정부) 지정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같은해 11월에는 민간으로서는 최초로 로컬푸드 공동판매장을 개점해 친환경 신선채소만을 취급해 안전먹거리에 대한 고객만족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더욱이 엘리트농부㈜는 농가들이 친환경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50곳의 예비 친환경 인증농가를 선정해 직접 투자해 지원하는 등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도 크게 일조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7월에는 로컬푸드사업체 중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기도 하는 등 쾌거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올해 2월에는 로컬푸드 최초로 김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매장을 오픈하는 등 프리미엄아울렛 입점 브랜드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엘리트농부㈜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농민들의 농산물 생산 및 납품 현황을 실시간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고, 소비자 역시 이를 이용해 상품을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처럼 모든 면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앞에 내세운 엘리트농부㈜.

엘리트농부㈜가 주도하고 있는 로컬푸드는 말 그대로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먹거리를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운동으로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농산물을 의미한다.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거리를 최대한 줄여 먹거리의 신선도와 안전성을 확보하고 이산화탄소 등 농산물 이동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여 지구온난화 예방에도 큰 역할을 한다.

또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사회적 거리를 줄이자는 것이 바로 로컬푸드의 의미다.

/정재훈기자 jjh2@



 

 

 

“소비자와의 신뢰관계 구축 가장 중요”

최 장 수 대표

김포시농기센터 창업교육 받던 농민들과 합심

“값싸고 신선한 고품질 농산물이 최고 경쟁력”

이달 말 총회 개최… 로컬푸드운동 본격화 기대

“품질과 안전을 바탕으로 한 소비자와의 신뢰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로컬푸드의 가장 중요한 점”

최장수(54) 엘리트농부㈜ 대표가 로컬푸드운동을 전개하면서 가장 핵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신뢰’다.

사실 최 대표는 김포사람도, 농사를 생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강원도 철원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사일 보다는 공부를 더 열심히 한 덕에 명문학교를 거쳐 대기업에 입사했다.

지난 2002년 퇴직과 함께 김포에 터를 잡으면서부터 농사에 발을 들이게 됐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교육 중 창업지원학과에 입학해 공부하게 되면서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에 대한 애정을 갖기 시작한 최 대표.

최장수 대표는 “농업관련 창업교육을 받던 중 집 주변 마트에 갔다가 우리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이 눈을 씻고 봐도 찾을수 없어 ‘이건 잘못됐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며 “이 생각이 지금의 김포로컬푸드를 만들게 한 시작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즉시 최 대표는 함께 수업을 받던 지역 농민들과 의기투합했다.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우리 지역 주민들이 직접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로컬푸드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

이렇게 태동한 김포로컬푸드는 2012년 마을기업으로 정식 등록되면서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의 로컬푸드사업 마을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 대표는 이런 로컬푸드가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의 시장에 큰 획을 그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는 “과거 우루과이라운드(UR)와 최근의 세계 각 국 과의 FTA협정 등 무역개방을 두고 농민들의 위기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달리보면 좋은 기회일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농산물의 질 역시 크게 높아지고 있는 만큼 수입 농산물이 하기 어려운 ‘친환경재배’를 통해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고 여러 단계의 유통과정을 생략해 가격도 낮춘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런 최 대표의 확고한 가치관이 있었던 덕분일까.

김포로컬푸드는 수많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앞에 붙이며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도 최 대표는 ‘로컬푸드는 절대로 사업이 되어서는 안된다’라는 신념은 잊지 않고 있다.

최 대표는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의 주민들이 소비하도록 하는 로컬푸드는 누구 하나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안된다”고 정의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가 가깝고 편안한 대형마트에서 농산물을 구입하기 보다는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일부러 찾아서 구입해 주면 그 수익은 고스란히 농민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고, 농민은 땅을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더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 낼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다”며 “나아가 우리의 자연과 땅을 인공의 건물들로부터 지킬 수 있는 환경사랑에도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로컬푸드”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번 달 말 로컬푸드를 주제로 한 국내의 수십여개 단체를 모아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자리는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의 로컬푸드운동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장수 대표는 “로컬푸드운동이야 말로 신토불이(身土不二)의 정신을 그대로 담고 있다”며 “김포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 지역이 로컬푸드에 동참해 농민과 소비자가 윈윈하는 소비형태가 서둘러 정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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