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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게임 중 집단폭행… ‘쪽팔려게임’ 위험수위

학생들까지 뿌리내린 ‘甲乙관계’

3~4년 사이 초·중·고 유행

최하위서열 학생에 벌칙 지시

교사에 욕하기·오물 던지기 등

인터넷 포털엔 심한 벌칙들 열거



부천 한 초교서 학생 6명이 폭행

피해학생 정신과치료까지 ‘심각’

어른들의 사회에서나 통용되는 ‘갑’과 ‘을’에 의한 지배와 복종의 관계가 ‘쪽팔려게임’이라는 학생들의 놀이에 함축돼 드러나면서 부천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의 의한 집단폭행 사건이 벌어지는 등 해당 게임을 근절시키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9일 도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 따르면 과거 왕게임이라고 불리던 인간관계의 서열화를 명확히 하는 게임이 최근 3~4년 사이 ‘쪽팔려게임’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쪽팔려게임’은 가위·바위·보 등 일정의 게임방식을 통해 게임 참가자들 간 서열을 정한 뒤 최고서열의 학생이 최하위서열의 학생에게 어떤 행동이던 시킬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게임으로 ‘갑’과 ‘을’의 관계에 의한 힘의 구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게임이다.

이같은 게임이 유행하면서 인터넷 포털에는 ‘쪽팔려게임에서 줄 수 있는 심한 벌칙을 알려달라’는 등의 글까지 쉽게 찾을수 있는 상태다.

해당 글에는 교사에게 욕하기, 지나가는 친구 뺨 때리기, 용변보는 친구에게 오물 던지기, 가래침 먹이기 등 차마 학생들의 입에 담기 어려운 온갖 벌칙들이 열거돼 있다.

실제 지난달 18일 부천의 A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이 학교 6학년 학생 7명이 쪽팔려게임을 하던 중 최하위서열로 선정된 B군에게 나머지 6명의 학생이 더러운 물질을 넣은 라면을 먹이는 게임을 했다.

이 과정에서 국물이 발에 튀었다는 이유로 서열 상 상위에 있던 6명의 학생이 B군을 집단폭행 한 사건이 발생했고 피해자 B군은 심리치료와 정신과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심각한 충격을 입은 상태다.

B군의 학부모는 아이가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해학생들이 학교를 떠나지 않는 한 B군이 전학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지난 2011년 말 대구중학생 자살로 촉발된 범 국가 차원의 학교폭력대책마련 이후에도 여전히 피해학생이 정신적 안정을 위해 학교를 떠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B군 학부모는 “아이가 당시 가해학생들만 보면 무서워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는데 여전히 우리교육계는 피해학생 보다는 다수의 가해학생들의 인권만 중요하게 여기는것 같다”며 “아이들 사회에서까지 ‘갑’과 ‘을’의 관계가 깊이 뿌리를 내린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런 게임까지 존재하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며 “학생들에게 이런 게임의 심각성을 적극 알리고 예방토록 하겠다”고 말했다./정재훈기자 jj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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