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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건강 지키고 어르신·장애인 돌보는 지역사회 ‘건강주치의’

경기신문 연중기획 사회적 경제기업 탐방-시흥희망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2009년 생활협동조합으로 첫 발
6년만에 조합원 1900여명 건강지킴이 우뚝
‘희망한의원’ ‘희망치과’ 잇달아 개원·운영
2013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

‘건강의 집’서 스스로 혈압측정 등 건강체크
소모임 통해 건강한 마을공동체 활동 펼쳐
재가장기요양 등 통합돌봄서비스도 제공


“어떻게 하면 안 아프게 살다가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지만 실천이 따르지 않는 한 허망할 뿐이다.

‘건강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함께 협동으로 스스로 건강의 주인으로 살아보자’, ‘아프기 전에 미리미리 상담하고 예방하는 병원을 만들자’는 소망을 실현하고자 연일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2008년 처음으로 이 같은 고민으로 출발, 1년 뒤인 2009년 비영리 의료서비스 제공, 조합원이 주인되는 협동조합 등을 기치로 창립총회를 열고 첫발을 뗀 지 6년만에 1천911명의 조합원이 함께하고 있는 ‘시흥희망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시흥희망의료사협).

생활협동조합으로 시작해 창립 2년만에 한의원을, 4년만에 치과의원을 개원했으며 지난 2013년엔 다른 유사 생활협동조합과의 차별화를 위해 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변화를 이뤄냈다.

또 통합돌봄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재가장기요양(방문요양, 방문간호, 방문목욕), 경기도 지정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양성 교육기관, 장애인활동 지원 수행기관 등 각종 돌봄사업을 진행하며 향후 외래진료가 가능한 요양병원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흥시민 절반이 내몸의 주인이 되도록 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폭염속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시흥희망의료사협’을 들여다 봤다.



■ 한약냄새 나지 않는 우리동네 주치의 ‘희망한의원’

‘시흥희망의료사협’이 가장 먼저 개원한 ‘희망한의원’은 믿을 수 있는 우리동네 협동조합 병원, 우리 가족 모두의 건강을 상담해 주는 ‘가족주치의’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 2012년 8월 개원시부터 함께하고 있는 이강재 원장은 8체질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60여명의 환자가 꾸준히 내원하는데도 한약은 1.3~1.6명에게만 권한다.

특히 이 원장은 환자의 체질에 따른 체질침과 음식처방으로 식생활을 개선해 건강한 생활을 하고자 하는 가치를 의료서비스로 실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원초기부터 ‘체질학교’, ‘건강실천단’ 등을 통해 병을 예방하고 내 몸에 맞는 건강법을 실천하는데 포커스를 맞춰 예방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관절동작교정인 JR추나를 진료하는 김지권 원장도 기존 추나와 달리 부드럽게 관절동작을 움직여 고통없이 교정을 하는 추나요법을 시행, 조합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 자연치아를 소중히 여기는 ‘희망치과’

‘시흥희망의료사협’ 조합원 및 지역 주민들의 요구 1순위였던 치과의원이 1년 이상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3년 5월 ‘희망치과’가 개원됐다.

자연치아를 소중히 하면서 꼼꼼하고 상세한 설명을 해 주는 양질의 치관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역내 10여개 이상의 어린이집과 ‘구강주치의’ 협약을 체결, 정기적으로 치과에 와서 바른 잇솔질 교육과 체험을 통해 치과에 대한 공포를 없애고 이가 썩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교육체계도 갖추고 있다.

또 지역아동센터 등 다양 시설에 ‘찾아가는 구강교육’도 시행중이다.



■ 병원이 아닌 ‘건강의 집’에 있는 500개의 건강차트

시흥희망의료사협의 큰 자랑거리인 ‘건강의 집’.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킨다’는 조합의 지향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체지방 분석기, 혈압측정기, 혈당체크 등 기본적 건강체크가 가능하고 병원이 아닌 건강의 집에 건강차트가 있어 조합원 및 지역주민이 언제든지 찾아와서 자신의 건강을 측정하고 기록할 수 있다.

또 이동도서관이 마련돼 있어 자유로운 독서와 차 한잔을 마시고 건강수다의 여유도 느낄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이다.

건강을 통해 관계를 맺어가고 소통하는 공간, 지역주민 누구에게 늘 열려 있는 공간이다.

또 ‘시흥희망의료사협’은 가야금, 우쿠렐레, 기타, 힐링아트미술, 요가, 노래교실, 영어, 토탈댄스, 태극권, 등산, 여행, 영화, 주말농장 등의 소모임과 각 마을별 마을모임을 통해 조합원의 행복한 생활과 마을 공동체 형성을 위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방학 중에는 조합원 자녀를 대상으로 한 ‘청소년자원봉사학교’를 진행, 청소년들의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과 참여기회 확대, 나눔과 배려의 정신함양을 통한 건강한 마을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 ‘요람에서 무덤까지’ 다양한 통합 돌봄 서비스

‘시흥희망의료사협’이 진행하고 있는 ‘희망돌봄센터 재가장기요양’(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은 환자가 이윤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존엄한 인간으로 존중받는 가운데 치료받을 권리가 있음을 실천하고 있다.

재가장기요양 역시 조합원이자 직원인 요양보호사가 고령·노인성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신체활동 지원을 비롯한 존엄케어를 실천해 노후의 안정된 생활과 주체로서의 존엄성을 지켜주고 가족과 같은 통합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 제공과 장애인평생학습,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장애인주치의 사업은 중증 장애인에게 활동지원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장애인의 자립생활과 사회 참여 증진을 통한 건강과 나눔의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매주 수요일 오전에는 원예치료, 오후에는 힐링아트 미술치료를 진행, 정서적 지원 및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공모사업에 선정돼 장애인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장애당사자 참여모델과 지역건강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수행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11년부터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양성교육과정’을 진행해 매년 약 300명이 교육을 이수하고 있으며 취업취약계층의 여성들에게 지역사회에서 제공기관과의 연계로 일자리 제공에도 힘쓰고 있다.

/양규원기자 ykw@

 

“향후 노인분들 많은 능곡지역에 외래진료 가능한 요양병원 지을 것”

이 규 진 이사장

식당운영 하던 중 시흥시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 기꺼이 동참

맨땅에 헤딩하듯 힘들게 시작… 올해 정조합원 2천세대 목표


“식당운영을 하던 제가 의료생활협동조합에 동참하자는 제안을 받고 처음엔 생소해 머뭇거리다 생각해 보니 수도권에서 가장 낙후한 도시인 시흥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기꺼이 함께 하게됐네요.”

어느덧 6년째 ‘시흥희망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시흥희망의료사협) 활동을 해오고 있는 이규진(64) 이사장은 처음 발을 들이게 된 때를 이렇게 기억했다.

당시 이 이사장은 우선 의료서비스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과 조합원이 주인이라는 점이 맘에 들었고 자신이 갖고 있는 원칙과도 맞아떨어져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함께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특히 어려웠던 가정형편으로 간신히 고등학교를 나오게 되면서 공부에 한이 있던 이 이사장은 당시 가정형편상 학업을 포기하는 아이들을 돕기위한 장학사업 등에 힘을 보태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시흥희망의료사협’에 참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작은 시쳇말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뜻을 모아주는 지역 인사들이 이사로 참여하기로 했지만 단 3명뿐이었던 사무국직원들과 함께 시흥지역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았고 관심도 없었던 조합을 홍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나마 그간의 인맥을 동원, 초창기 300~400여명의 조합원을 모으는 것은 가능했지만 이후 빈약한 자본으로 한의원을 개원하고 치과의원을 여는 것은 정말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이 이사장은 “비의료인인 우리들이 전문 의사들과 대화를 하면 사소한 일부터 마찰이 일이어나기 일쑤였다”며 “지금이야 다들 시흥희망의료사협에 뼈를 묻겠다고들 하시지만 당시에는 정말 힘이 들었다”고 미소를 띄었다.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었다.

수십명의 직원들의 퇴직금과 4대보험 등은 최대한 보장해줘야 한다는 원칙으로 운영을 하다보니 매달 재정은 빠듯했으며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 조차 쉽지 않았다.

때문에 병원 개원 등 또 다른 사업을 시작하려면 홍보활동과 조합원 모집, 출자금 확보 등에 최소 1년 6개월 이상의 시간은 그저 당연히 느껴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이사장은 생활협동조합에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던 시기에 정말 이 활동을 접고 싶었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는 “과거나 지금이나 시흥시는 사무장 병원이 전국에서 가장 많을 것이다”며 “이들 병원과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 사협으로의 전환을 준비했는데 경영공시는 물론 이사진 조회를 위해 할아버지 형제들의 이름까지 알아야 된다는데 혀를 내둘렀다”고 말했다.

이어 “또 조합원 절반의 직접 동의를 받아야 하는 조항도 비현실적이라 미리 준비를 했지만 무려 9개월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 이사장은 현재 국회에서 계류중인 관련법이 서둘러 통과돼야 현재도 진행중인 일부 사무장 병원의 생활협동조합으로의 탈바꿈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음 사업으로 노인분들이 많이 거주하는 능곡지역에 외래진료가 가능한 요양병원을 지을 생각인데 이곳은 친구와 함께 손잡고 갈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들 것”이라며 “올해는 우선 실질적 정조합원을 2천세대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쉼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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