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戰 4-9 패색짙던 9회말
캐이티 선두타자로 중전 안타
2008년 양준혁 이어 두번째 달성
“기록보다 팀 극적 승리 더 기뻐”
‘기록의 사나이’ 장성호(38·케이티 위즈)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두번째로 2천100안타를 달성했다.
장성호는 1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9회말 대타로 나와 넥센의 뒷문을 잠그기 위해 세번째로 등판한 한현희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1996년에 프로에 데뷔해 올해로 20번째 시즌을 맞은 장성호는 이 안타로 프로 데뷔 후 2천64경기 7천84타수 만에 은퇴한 양준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2천318안타)에 이어 KBO리그 통산 투번째로 2천100안타를 작성했다.
양준혁은 2008년 4월 3일 잠실 LG 트윈스 전에서 KBO리그 첫번째로 2천100안타 기록을 세웠다.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1996년 4월 13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쌍방울 레이더스를 상대로 프로 데뷔 첫 안타를 쳐낸 장성호는 1997년 8월 28일 잠실 OB 베어스전에서 100안타를 쳤고,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2003년 8월 16일에는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맞아 1천 안타를 기록했다.
정교한 타격으로 ‘스나이퍼’라는 별명을 얻은 장성호는 2007년 5월 18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역대 최연소(29세 7개월) 1천500안타 기록을 세웠고 한화 이글스로 둥지를 옮긴 2012년 9월 18일 포항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스를 상대로 역시 최연소(34세 11개월) 2천 안타 기록을 작성했다.
전날 경기에서 2회말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2013년 8월 16일 이후 732일 만에 손맛을 본 장성호는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2천100안타에 1개 만을 남겨 뒀지만 이날 넥센이 좌완 투수 라이언 피언밴드를 선발로 내세우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4-9로 패색이 짙은 9회말 선두타자 배병옥의 타석 때 대타로 나온 장성호는 안타를 쳐 2천100안타를 기록해도 빛이 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2볼-2스트라이크에서 한현희의 5구째를 가격해 37세 10개월 만에 대기록을 만들었다.
만약 경기가 그대로 패했다면 장성호의 대기록은 빛을 잃었을 것이다.
그러나 케이티 타선은 장성호의 안타를 필두로 넥센이 자랑하는 필승조인 한현희-손승락을 두들겨 무려 6점을 뽑아내고 10-9의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장성호는 타자일순하며 한 차례 더 돌아온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다음타자 오정복이 볼넷으로 밀어내기 결승점을 얻는 데 일조했다.
장성호는 경기 후 “2천100안타라는 기록을 달성한 것도 좋지만 팀이 극적인 승리를 거둔 것에 더 큰 기쁨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민수기자 jm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