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고조 속에 ‘초당적 협력’을 다짐한 여야는 23일 이틀째 열리는 남북 고위급 접촉을 예의주시하며 상황파악에 분주했다.
특히 대화를 통한 해결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물리적 충돌에 대비한 남북의 군사적 움직임이 속속 감지되자 여야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은 가운데 각각 지도부를 중심으로 ‘비상 체제’를 이어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2일 밤 늦게까지 국회에 머무르면서 고위급 접촉을 지켜본 데 이어 이날도 국회에 머무르며 오후에 재개된 회담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부처 장관 등과 통화하며 대응 태세를 점검한 원유철 원내대표는 “주요 장관, 관계 공무원과 통화하면서 이런저런 상황을 파악하고 있고, 유사시 긴급히 대응하기 위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장우 대변인은 “회담의 진행 과정을 지켜보면서 (당 차원에서) 여러 조치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거듭된 국지적 도발에 대한 북한의 진심 어린 사과가 선행돼야 하고,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과 재발 방지 약속이 최우선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남북 간 접촉 결과에 따라 어제처럼 오늘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지뢰도발과 포격도발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국회에서 문재인 대표 주재로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황점검회의를 개최,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따른 대응 방안과 접경 지역 주민의 고통을 줄이고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어제 회담 상황이라도 들을 수 있다면 각 정당이 국민과 함께 상황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아쉽다”고 전했다.
새정치연합은 또 한반도 안보위기 관리를 위한 기구로 당내에 ‘한반도 평화·안전보장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대북통’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앞서 여야는 전날 김무성·문재인 대표 및 원유철·이종걸 원내대표가 참석한 ‘2+2 회동’을 열고, 북한의 도발 중단 요구와 평화적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대화 촉구, 정부의 단호하고 평화적인 상황 관리 및 정치권의 초당적 대처 등을 담은 합의문을 채택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