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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지식은 나누고 수익은 공유… ‘착한’ 자원재활용

경기신문 연중기획 사회적 경제기업 탐방 투핸테크㈜

 

2012년 직원 5명과 함께 안산에 문 열어
복지관과 업무협약 맺고 사회공헌활동
취약계층 대상 교육… 가전제품 기증도

외국인 근로자 등 기술교육 ‘자립 지원’
작년 캄보디아에 투핸테크 지사 설립

5년내 업-리사이클링 선도기업 도약 목표

지난 2012년 8월 나눔과 공유를 실천하기 위해 예비사회적기업인 투핸테크㈜가 안산시에 문을 열었다.

투핸테크㈜ 임인순(52)대표는 직원 5명과 함께 관공서나 가정에서 나오는 불용제품 및 구제품 등을 재활용 제품으로 재탄생 시켜 온·오프라인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원낭비는 물론 불용제품의 폐기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파괴를 최소화해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또 관내 취약계층과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근로자들의 경제적 자립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활동을 통해 취약계층의 고용 촉진 및 소외계층 교육, 제품기증 등으로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이처럼 기술과 지식은 나누고, 수익은 공유하는 기업인 투핸테크㈜.

투핸테크㈜는 설립과 동시에 관내 초지종합사회복지관과 상록장애인복지관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임인순 대표는 “복지관을 찾아 취약계층 및 외국인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또한 재제조된 TV나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필요한 복지관이나 재가장애인 등을 추천받아 무료로 기증하며 나눔과 공유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투핸테크㈜는 지난해 캄보디아, 몽골, 중국 등 외국인 근로자 28명을 대상으로 기술교육 훈련을 실시, 수료자 12명으로 캄보디아에 투핸테크㈜ 지사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현재 투핸테크㈜ 캄보디아 지사는 법인 설립 후 관련 영업허가 취득만을 남겨놓고 있다.

임 대표는 앞으로 “캄보디아 지사에서 도출되는 사업을 KOICA(코이카)와 미국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 담당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에서 추진 중인 솔루션에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 사업이 선정되면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 및 경제개발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핸테크㈜는 5년 이내 자원재활용 관련 사업에 Up-Recycling 기술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임 대표는 “중장기(5~10년) 기업의 성장계획 및 기술개발 로드 맵에 따른 취약계층의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또한 5년 이내 동남아 저개발 국가에 자원재활용 사회적 기업 지사설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역사회 소외계층에게 새 제품 같은 중고재활용 제품을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고, 도심 및 농촌지역의 노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가전제품 수리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임인순 대표는 “현재 기업을 지속 가능하게 경영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빨리 생산설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역내 공공기관의 전폭적 지원 받는다면 나눔·공유 늘어날텐데…”

임 인 순 대표

평생 전자제품 수리 해온 노하우 바탕으로 재활용기업 설립

진정성 있는 사회적기업간 네트워킹 플랫폼 ‘DNS’ 준비중

“진정성 있는 사회적기업에게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기...”

나눔과 공유를 실천하는 기업, 기술교육을 통한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기업인 투핸테크㈜의 임인순(52)대표.

1962년 충북 영동에서 9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난 임 대표는 4살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졸업 후 대구 비산동 소재 나전공예 가구제작소에 취업한 임 대표는 5년간 하루 4시간만 자면서 가구공예를 배웠고,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마쳤다.

1982년 해병대에 지원 입대한 그는 보급병으로 전역 후 대구직업훈련원에 입소, 금성사(현 LG전자)에 취업되기까지 음향영상기기 기능사 2급, 무선설비기능사 2급, 전자기기 기능사 2급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1986년 LG전자 V.C.R 수리사로 입사한 임 대표는 “1년 동안 제조부에서 생산되는 전 제품의 수리를 모두 습득해 하루 1천대 이상의 제품 수리를 밤새하기도 했다”며 당시 기억을 회상했다.

그 후 임 대표는 M.T.A(기술지도사원) 개발 검토실에 발탁돼 개발 품평회에 유일한 사원으로 독일 현지공장 6개월 파견 근무 후 퇴직한 뒤 LG전자 서비스 지정점을 4년간 운영했다.

1994년부터 2010년까지 재사용 가전판매 및 서비스 공장을 운영한 그는 또 다시 LG전자의 요청으로 외주 업체인 ㈜보광에서 생산기술관리 및 기능수리,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했다.

이처럼 평생을 전자제품과 함께 해 온 임 대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핸테크㈜를 설립했다.

임 대표는 “쓸만한 전자제품들이 유행이 지나 버려지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내가 가진 기술로 이처럼 버려지는 TV나 노트북, 스마트 폰 등 전자제품을 다시 재 제조해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투핸테크㈜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립 동기를 설명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투핸테크㈜는 그해 10월 안산시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지원 협약서 체결을 시작으로 안산시 제일다문화센터와 안산시 초지종합사회복지관 업무협약을 맺고 11월 경기도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투핸테크㈜는 관공서나 가정의 불용제품과 폐 전자제품 등을 수거하거나 중간상인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구입, 부품교환 및 성능개선을 거쳐 인터넷 사이트나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쇼핑몰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임 대표는 “지역 내 공공기관에서 사용기간이 지난 불용제품을 지원받는다면 나눔과 공유를 실천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지만 행정업무 증가 등을 이유로 수년째 단 한차례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문제점들이 하나둘 해결된다면 취약계층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행복과 기쁨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핸테크㈜는 최근 사업영역을 확대, 사회적기업 네크워크 관련 사이트 운영을 준비 중이다.

이는 바로 나눔과 공유의 상생 플랫폼 DNS(Dividing & Sharing)다.

임 대표는 “현재 지역 내 사회적기업간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태”라며 “이렇다 보니 지역 사회를 위한 사회적기업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이 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 DNS 제휴를 통해 사회적기업간 네트워킹 플랫폼이 형성된다면 진정한 사회적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제품 홍보 및 판매, 마케팅효과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를 통해 관내 취약계층 지원 기관 및 프로그램을 실시간 확인해 지원 기관과 기업 간의 원만한 소통의 장이 생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소외계층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제품을 쉽게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임인순 대표는 “어린나이에 공장에서 고아인 친구들과 함께 일할 때 주위 어른들의 비정함과 약자인 우리를 이용하는 현실을 보며 나는 어른이 되도 절대 그들처럼 행동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며 “그때부터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투핸테크㈜를 설립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어려운 이웃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사회적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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